[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이 수도 트리폴리로 전진하고 있다. LNA는 유일하게 가동 중이던 트리폴리의 미티가 국제공항 공격을 단행하면서 리비아 내전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LNA는 이날 미티가 국제공항을 공격했다. 이후 공항은 폐쇄됐고 승객들은 터미널에서 피신했다.
아직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목격자들은 LNA가 공항의 군기지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군벌 실세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LNA는 현재 유엔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 정부로부터 트리폴리를 탈환하기 위해 수도로 향하고 있다.
파예즈 알 사라즈 리비아 총리는 하프타르 사령관이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비아국민군(LNA).[사진=로이터 뉴스핌] |
장기 집권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지난 2011년 축출되고 살해된 이후 리비아는 폭력과 정치적 불안정, 권력다툼으로 분열을 겪어 왔다.
리비아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내전으로 25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LNA는 최소 19명의 용병을 잃었다고 전했다.
카다피의 죽음 이후 2015년 평화협상에서 리비아통합정부(GNA)가 설립됐지만, 유엔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GNA는 리비아 통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트리폴리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거부해 온 리비아 동부 토브루크 정부와 동맹을 맺고 있다. 그는 지난 1969년 카다피가 정권을 잡는 것을 도왔지만 카다피 정부 전복 당시 반군을 지휘했다.
리비아의 두 정부는 오는 14~16일 새로운 선거를 위한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협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미국 등 국제사회 대부분은 두 정부에 적대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
트리폴리에 대항한 이 같은 일방적인 군사작전은 민간인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모든 리비아인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성명을 내고 미티가 국제공항 공격을 규탄했다. 살라메 특사는 이번 공격이 인도주의적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공항 공격 이후 알 사라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사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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