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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재보선] 격전지 창원 성산..이해찬+이정미 vs 황교안 총력전

기사입력 : 2019년04월02일 23:18

최종수정 : 2019년04월03일 06:16

정권 심판론 vs 발목잡기 야당 심판론
당대당 싸움된 보선, "지는 곳 출혈 막심할 것"

[창원=뉴스핌] 김현우 기자 = 4.3보궐선거 투표일 하루 전인 2일, 성원주상가와 대동백화점을 잇는 삼거리에서 하얀 바탕에 붉은 띠무늬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지나가는 차에 대고 연신 큰 절을 해댄다. 그의 뒤로는 ‘기호 2번 강기윤’이란 피켓이 넘실댔다.

건너편에는 노란색 ‘피카츄’ 인형 탈을 쓴 사람이 양손 손가락 5개를 쥐었다 폈다 하면서 몸을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6살 김 모양이 눈을 반짝거리며 쳐다보다 어머니 손을 쥐고 묻는다. “여영국이 뭐야?”

투표일 전날, 창원 성산 어디에서던 선거운동원을 찾을 수 있었다. 선거운동원들은 “오늘만 버티면 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말없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합동유세현장을 지켜보던 성산구 남양동 주민 40대 구모씨는 피식 웃었다. 구씨는 “한쪽은 큰 절 한다고, 한 쪽은 시장통 와서 소리지르고 몸이 성할지 걱정”이라며 “누가 이기든 지든, 지는 쪽은 어떻게든 출혈이 크겠다”라고 말했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 분수광장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4.02 kilroy023@newspim.com

◆ 당대당 싸움 된 창원 성산, 날선 발언 이어가

마지막 유세날인 이날 양 후보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동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당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총출동해 강 후보를 지원했다. 정의당은 5명 의원 모두가 선거운동에 참여했고 여기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지지 유세를 하러 왔다.

황교안 대표는 상남시장에서 벌어진 마지막 유세에서 “이 정권의 막무가내식 탈원전을 막아내고 창원경제 살릴 날이 내일로 다가왔다”며 “두산중공업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285개 모두 탈원전이라는 잘못된 정책으로 회사가 문 닫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어 여야 단일화를 물고 늘어졌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은 야합으로 폭정 심판 피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우리가 원전을 다시 살려낼 수 있게 하려면 내일, 심판의 한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청와대 2기 개각을 들어 정권 심판론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7명 모두 부적격자”라며 “김의겸 전 대변인, 최정호 후보자, 손혜원 의원 모두 깨끗한 척하면서 위선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 성원주상가 삼거리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선거 유세 지원 차 방문하여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4.02 kilroy023@newspim.com

반면 여권은 ‘힘있는 여당’을 강조함과 동시에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경남FC 논란으로 맞대응 했다.

이해찬 대표는 “막판되니 한국당이 별짓을 다 한다”며 “당대표는 축구장 난입하고 전당대회 나온 사람은 막말하는 게 자유한국당 민낯이냐”고 황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특히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오는 4일 고용위기지역·산업위기지역 지원기간이 만료되는데 지원기간을 더 연장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며 “산업위기특별대응지역·고용위기지역을 창원 전 지역으로 지정해 자영업자와 노동자, 중소상공인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남 도의회에서 가장 열심히 한 사람”이라며 여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정책 잘 다루는 모습 봤다”며 “충분히 국회에서 노회찬이 했던 역할 이상으로 충분히 잘할 능력 있다고 확인했다”고 말하며 지원에 나섰다.

정의당 지도부는 경제 파탄 주범이 한국당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 대선 출마로 발생한 도정 공백에 더해 한국당의 ‘국회 발목잡기’를 지목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창원 시민들이 민생 파탄시키는 잘못된 정치를 민생 살리는 정치로 만들어 줄 것을 믿는다”며 “현명하고 정치의식 높은 창원 시민들이 20대 국회서 가장 진보적이고 능력있는 교섭단체를 만들어 20대 국회를 혁신할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한국당이 창원 내려와서 경제살리겠단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세계 최고의 양극화가 서민경제를 어렵게 하는데 한국당이 말하는 ‘재벌 경제’로 서민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심 의원은 “오늘 축하는 내일 정의당에 ‘금뱃지’를 선물해주시는 걸로 받겠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 성원주상가 삼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4.02 kilroy023@newspim.com

오랜만에 입 연 강기윤 vs 도의원 성과 강조한 여영국

이날 강 후보와 여 후보가 택한 마지막 유세 장소는 창원 성산 최대 상권인 상남시장이다. 마지막 유세를 앞두고 상남시장 사거리에는 한국당 지지자 200여명이, 정의당 지지자 100여명이 집결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한 TV토론을 제외하고서는 어떤 방송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강 후보는 그 대신 직접 시민들과 접촉하며 선거운동을 이어왔다. 그런 그도 유세 마지막 날에는 입을 열었다.

강 후보는 “성산 구민과 함께 희망찬 성산구를 만들어 오늘보다 미래에 꿈이 있는 창원을 만들고 싶다”며 “강기윤이가 참 잘한다, 이 소리 꼭 들어보는게 제 꿈”이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여 후보는 경남FC 해산을 막고 도시가스 가격을 인하했던 도의원 시절 성과를 내걸었다. 여 후보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임명한 경남FC 구단주가 비리로 구속된 적이 있는데 홍 지사는 책임을 피하려 팀을 해산하려 했다”며 “그때 축구팬 이야기를 들어 해산을 막은 사람이 바로 여영국”이라고 말했다.

여 후보는 이어 “단식으로 무상급식 중단도 철회하고 창원 도시가스 가격도 감사원 감사를 이끌어내면서 낮췄다”며 “도의원 시절 해본 민생정치를 국회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 분수광장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4.02 kilroy023@newspim.com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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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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