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뮤지컬 '그날들'
친구 4명의 어린 시절 넘나들며 펼쳐지는 연극 '나쁜 자석'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있는 무대 위에서도 충분히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다.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헷갈릴 수도 있지만, '플래시백'(Flashback, 과거의 회상을 나타내는 장면 혹은 기법)'은 작품의 긴장감을 높이고 진실을 밝히는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두 작품 뮤지컬 '그날들'과 연극 '나쁜 자석'을 소개한다.
◆ 20년 전 청와대 경호실엔 무슨 일이?…뮤지컬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 공연 장면 [사진=뉴스핌DB] |
뮤지컬 '그날들'(연출 장유정)은 고 김광석이 불렀던 명곡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20년 전 사라진 '그 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불필요한 장면들을 없애 더욱 촘촘해진 스토리라인으로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였다. 사건의 핵심이 되는 장면은 1막과 2막에서 중복해 보여주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15인조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무대 음악은 풍성한 선율을 전한다. 아크로바틱과 무술을 접목한 화려한 군무도 볼거리다. '정학' 역에 배우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 '무영' 역에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 '그녀' 역에 최서연, 제이민', '운영관' 역에 서현철, 이정열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해 무대를 꾸민다. 오는 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 네 친구의 아픈 과거와 현재…'나쁜 자석'
연극 '나쁜 자석' 포스터 [사진=㈜레드앤블루] |
연극 '나쁜 자석'(연출 추민주)은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아워 배드 마그넷(Our Bad Magnet)'을 원작으로 한다.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 네 친구가 9세, 19세, 29세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연극은 '고든'이 쓴 두 개의 동화를 배우들이 극중에서 연기하는 액자식 구성이 돋보인다. 네 주인공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같은 극의 자석처럼 서로 밀어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아낸다.
글 쓰는 감각은 뛰어났지만 사회부적응자이자 비운의 천재인 '고든' 역은 배우 강찬과 신재범, 어린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대장 노릇을 하지만 '고든'의 죽음으로 방황하는 '프레이저' 역은 배우 김바다, 홍승안이 맡는다.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기적인 '폴' 역은 배우 심진혁과 이기현, 우정을 지키기 위해 아픔을 홀로 감당하는 '앨런' 역은 배우 임주혁, 강승호가 캐스팅됐다. 오는 5월 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