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2022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에 속도 제한 장치 장착이 의무화 된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연합(EU)이 제시한 새로운 안전 규제 방안은 모든 신차가 '지능형최고속도제어장치(ISA)' 를 장착하는 것을 의무화한다. ISA는 제한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엔진 출력을 제한한다.
엘즈비에타 비엔코우스카 EU 집행위원은 "유럽에서 매년 2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죽는데 이들 사고 중 대부분은 인간의 실수로 발생한다"며 "지능형최고속도제어장치(ISA)가 의무화되면 안전벨트가 처음 도입됐을 때와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옹호자들은 충돌 데이터 기록장치와 후진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이 방안을 환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운전자들이 무사 안일주의에 빠져 도로 상황에 덜 집중하게 될 위험을 우려한다.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는 속도제한 장치의 광범위한 적용을 지연할 수 있는 인프라 관련 기술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ACEA는 "유럽에서는 도로 표지판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속도 제한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디지털 지도에는 속도 제한이 표시되지 않은 도로들이 많고 최신 자료가 아닌 경우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볼보는 자동차의 속도를 시속 180km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나 병원 근처를 지날 때에는속도 제한을 강화하는 기술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최고 속도를 제한하는 EU의 새로운 규제 방안은 EU 회원국과 유럽 의회의 공식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중형세단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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