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9시즌을 앞두고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와 계속되는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의 무게와 크기,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KBO 공인구의 무게는 1g 정도 무거워졌고, 크기는 기존 233mm에서 메이저리그(MLB)와 일본과 같은 234mm로 1mm 크게 만들었다. 또 공의 실밥 솔기 폭은 기존보다 넓어졌지만 높이는 낮아졌다.
특히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완화를 위해 공인구의 반발력을 하향 조정했다. 종전 0.4134~0.4374이던 반발계수를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수준인 0.4034~0.4234로 낮춰 홈런 개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2019시즌 공인구. [사진= KBO] |
새로운 공인구에 적응하기 위해 각 구단 선수들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특히 SK 와이번스 김태훈은 새공인구에 적응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서부터 소프트볼을 사용했다. 손 크기가 유독 작은 김태훈에게는 더 커진 공인구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손이 큰 투수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과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바뀐 공인구로 인해 “홈런이 10~15%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올 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 11개가 터졌다. 지난해 첫날에 나온 홈런 수(10개)보다 1개가 더 많았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예상외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결과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키움)는 “한 경기를 치르면 1~2개 정도는 홈런이 될 타구가 잡히는 장면이 나올 것 같지만 아직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올 시즌이 끝나봐야 차이가 분명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KBO리그에는 40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5명이나 나왔다. '야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홈런이지만 너무 많이 나온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수의 거포가 들어선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해 40홈런을 넘긴 타자는 3명에 불과했다. 올해부터 바뀐 공인구가 타고투저 현상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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