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룩 "팬이 흑인 노예 떠올리게 하는 발언했다"
유타 재즈, 해당 팬에게 영구 출입금지 조치
[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경기 도중 관중의 인종차별 발언을 듣고 설전을 벌인 러셀 웨스트브룩에 벌금, 관중에게는 영구 출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미국프로농구(NBA)는 13일 “팬을 향해 비속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 러셀 웨스트브룩(31·오클라호마시티)에게 2만5000달러(약 282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팬에게 욕설을 한 러셀 웨스트브룩(맨 오른쪽)에게 벌금 처분이 내려졌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웨스트브룩은 전날 열린 유타 재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쿼터 도중 유타의 남성 팬과 그의 부인을 가리키며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퍼부었다.
경기 후 웨스트브룩은 “스탠드에 앉은 젊은 남성과 아내가 내게 ‘옛날에 하던 것처럼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 내게는 완전한 모욕이다. 인종차별이고 부적절하다”고 욕설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옛날의 흑인 노예 제도를 떠올리게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웨스트브룩은 “또 다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했던 말을 정확히 그대로 반복할 것이다.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모욕적인 발언을 한 남성 팬의 아내에게도 거친 욕설을 내뱉은 이유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여자에게 손을 댄 적이 없다. 남성 팬이 그 말을 한 후에 아내도 따라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브룩과 설전을 벌인 남성 팬 셰인 키젤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웨스트브룩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재미있게 시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타 구단은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셰인 키젤이 앞으로 홈 경기장인 비빈트 스마트 홈 아레나에 두 번 다시 출입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스티브 스탁스 유타 사장은 이번 사태에 관련해 “팬과 선수는 경기장 환경을 안전하고 존경할 수 있도록 만들 의무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부적적한 행동을 하는 팬들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경기장에서 인신공격이나 무례함이 있어선 안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