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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환자가 회고록 집필?"…전 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 광주 재판 현장을 가다

  • 기사입력 : 2019년03월11일 16:05
  • 최종수정 : 2019년03월11일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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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열린 11일 광주법원종합청사 앞에는 이날 오전부터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또 5·18 관련단체 회원 수백 명은 법원 후문에서 시위를 벌이며 "전두환을 교도소에 보내야 한다"며 현수막을 거리에 걸고 사죄가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씨는 이날 오후 12시30분경 법원 후문을 통해 법원으로 들어가 광주 201호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광주법원종합청사 후문에 보도진과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사진= 지영봉 기자]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비난해 사자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인터뷰1: "내가 전두환이 대통령 지낸 나라 백성이었다는 게 부끄럽다"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으로 1980년 당시 학생으로 시위자로 몰려 2년간 옥고를 치렀다는 김모 씨(65세)는 "오늘 전씨 얼굴을 보기 위해 왔다"면서 "전씨가 정말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장군이었고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시민들에게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법정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그 사람의 백성이었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전씨에게 개전의 정이 없는 만큼, 법이 허용한 한도에서 최고의 벌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광주법원청사 후문을 통해 신속히 진입하고 있다.[사진= 지영봉 기자]

◆ 인터뷰2: "알츠하이머 진단 받고 회고록 집필했다고…궁색한 비겁함"

5·18 구속자단체 회원이며 1980년 당시 전남도청 광장에 나왔다 시위자로 체포돼 2년간 옥살이를 했다는 정모(56세) 씨는 "전씨가 지난해 8월27일 첫 공판을 앞둔 상태에서 이순자 여사가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올해 1월7일 재판도 독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며 "전직 대통령이 법을 어기고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로 법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는 납득이 어렵다. 제발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씬은 또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면서도 지난해 광주학살을 부인하는 내용이 담긴 <회고록>까지 집필한 전씨가 투병을 내세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궁색하기 짝이 없는 비겁함"이라고 힐난했다.

◆ 인터뷰3: "이 지역의 아들로서 전씨 용서할 수 없어"

아버지가 5·18 희생자로 사망한 유가족인 대학생 양모(22세) 씨는 "저도 재판이 있다고 해서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사람들이 많아 얼굴은 못 봤지만 이 지역의 아들로서 전두환 씨를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희생된 어르신들의 명예와 5·18의 진정한 민주화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8 관련 단체 및 시민들 시위 상황 [사진=지영봉 기자 ]

양씨는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 세대들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한다"며 "후세에도 올바르게 전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yb258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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