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내각의 또 다른 장관이 사임하면서 캐나다 정치적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제인 필포트 재무장관은 트뤼도 총리와 그 측근들이 캐나다 최대 종합 건설사인 SNC-라발린의 뇌물 제공 사건에 사법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자 4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제인 필포트의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2017.08.28.[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필포트 장관은 캐나다 정치적 스캔들이 고조되는 와중에 트뤼도 총리가 이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고 자신감을 잃었다며 사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정부를 뒤흔들었던 사건에 대해 생각해봤고, 고심 끝에 사임을 결정했다. 개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데는 손실이 따를 테지만 이를 포기했을 때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더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뤼도 총리와 그 측근들이 조디 윌슨레이볼드 법무장관에게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는 SNC-라발린을 기소하지 말라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필포트 장관은 지난달 사임한 조디 윌슨레이볼드 법무장관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안락사와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포함해 트뤼도의 중요한 업적에서 함께 일해왔다.
윌슨블레이드는 SNC-라발린을 도우려 했다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지난달 12일 사임했다. 당시 그는 "더 이상 트뤼도 정부를 비호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각의 일원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필포트 장관은 지난 1월 14일 재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의 사임은 더 많은 여성 장관을 임명하고 책임 정치를 행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난 2015년 출범한 트뤼도 내각에 또 다른 차질을 빚었다.
여론 조사 기관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트뤼도 자유당에 염려되는 것은 두 번의 사임 모두 원칙과 윤리에 관한 문제였다는 점"이라며 "두번째 사임은 그간 무엇이 발생했고, 향후 더 많은 사임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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