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담판이 결렬되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28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 세계증시가 3거래일 연속 후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찬회담과 합의문 서명 없이 하노이 정상회담을 끝내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과 스위스프랑이 상승하고 있다.
미달러는 엔 대비 0.2% 내린 110.80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스위스프랑은 미달러 대비 0.5% 가량 오르고 있다.
스위스프랑 대비 미달러 환율 28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반면 유럽증시는 초반 하락하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가 0.5% 이상 내리고 있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여전히 난망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중국발 지표 악재까지 겹쳐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이 중국에 제기한 문제는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늘리겠다는 약속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양국 간 합의는 약속을 이행할 구체적인 장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USTR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시한을 연기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했으나, USTR은 관세 인상 카드를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주 초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에 4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던 세계증시는 라이트하이저 대표 발언에 후퇴하고 있다.
이날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내리며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증시가 지난해 말 기록한 급락폭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중반 급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산유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에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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