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식 조회에 영양교사 딸 밥상 차려라 등 갑질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강릉 함께하는 시민' 발표
[강릉=뉴스핌]이순철 기자= 강원 강릉지역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가 조리사와 조리원들에게 5년간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학교급식 현장점검 [뉴스핌DB] |
22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강릉 함께하는 시민'에 따르면 이 영양교사는 2014년부터 강릉초등학교에서 함께 일하는 조리사, 조리실무사들에게 자신의 사무실 청소를 시키고, 자신의 딸이 먹을 밥상을 차려오라고 하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지시했다.
또한 연차 휴가를 사용하려면 6개월 전에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아침에 조리사들을 줄 세워 놓고 1시간 가량 군대 검열하듯 조회를 했다. 강원지부 등은 이 과정에서 폭언과 인격 모독 등 수많은 갑질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8시쯤에 식재료가 들어와서 11시 반 안에 수 백명분의 급식을 만들어 내려면 일분일초를 아끼며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데 1시간 동안이나 군대식 조회를 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릉교육지원청은 "지난 13일에 해당학교를 방문해 실태 파악에 나섰고 부당한 노동행위 지시가 사실이면 마땅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해당 영양교사는 지난 1월 병가휴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