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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發 채용 개혁③] 취준생들 "대기업 취업 어려워질까 걱정"

기사입력 : 2019년02월14일 17:13

최종수정 : 2019년02월14일 17:35

취업준비생, 14일 영하권 추위에도 도서관 발걸음
현대기아차 상시채용 전환 소식에..."취업 부담 늘어" 우려
"상시채용, 채용 규모 줄고, 경력 우선될 것"
전문가 "상시채용 확대 추세...원하는 직무 명확히 해야"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폐지키로 했습니다. 대신 현업 부문에서 그때그때 뽑는 ‘상시 공개채용’으로 전환됩니다.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인데 당장 올해부터 시행됩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대졸공채 시장에서 삼성그룹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큰손’입니다. 일견 ‘파격’으로 읽히지만 이해되는 대목이 많습니다.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적기 확보’하려면 예전 방식으로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해는 되는데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대학가와 취업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삼성 등 다른 대기업의 동향도 궁금합니다. 뉴스핌이 반응과 동향을 짚어봅니다.

<목차>

①"방식 변해도 채용인원 안줄인다"
② 정기공채 vs 상시채용 장단점은?
③ 취준생들 "어떻게 준비할까 걱정“
④ 전문가들 ”취업 준비도 변화 기로“
⑤ 상시채용 통과하는 '꿀팁' 0가지
⑥ 네이버가 말하는 상시채용 노하우

[서울=뉴스핌] 노해철·윤혜원 기자 = #14일 오전 서울의 A사립대학교. 개강을 보름 넘게 앞두고 있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영하권 날씨에 두꺼운 옷차림으로 교내 도서관을 찾았다. 추운 날씨 탓인지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는 책 여러 권을 직접 들고 옮기느라 손이 빨갛게 물들기도 했다.

A대학교 커리어라운지는 인적성 스터디와 취업 상담을 하려는 취업준비생들로 붐볐다. 커리어라운지는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이날 만난 한 스터디그룹은 주 2회 이 자리에 모여 인적성 시험을 준비한다. 이들은 반도체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함께 문제 풀이 등을 한다.

#14일 오전 신촌역 인근 카페. 취업 준비생 B(26·여)씨의 손길이 분주했다. 그는 주문한 음료를 받아들자마자 토익(TOEIC) 교재를 펼치고 영단어를 읽어 내렸다. 한 시간 뒤 시작될 스터디의 쪽지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영어학원 근처에 위치한 이 카페에는 이른 시간부터 토익, 오픽(OPIC) 등 영어 공부에 열중한 젊은이들로 붐볐다. 공채 비수기인 연초, 기업 지원에 필요한 영어시험 점수를 미리 따놓으려는 취업 준비생들이었다.

사기업과 공기업 지원을 병행중이라는 B씨는 “유효기간이 만료된 토익 점수를 다시 마련하려고 공채가 잘 뜨지 틈을 타 공부 중이다”라며 “주변 취준생들도 토익점수 만료나 고득점 획득 등을 위해 영어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의 A 사립대학교. 이날 학생들은 겨울 방학에도 취업 준비를 위해 교내 도서관과 커리어라운지를 찾았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2.14. sun90@newspim.com

현대·기아차그룹이 대규모 신입 공채에서 상시채용으로 전환을 발표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우려가 커졌다. 원하는 직무에 지원할 기회가 늘어나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채용 인원이 줄고 취업 준비 과정이 복잡해져 일자리를 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취업준비생들은 "채용규모가 줄고, 경력중심 채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이정학(27)씨는 "최근 자동차 업계가 좋지 않다 보니 필요할 때만 사람을 뽑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반도체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박보라(26)씨는 "공채는 뽑는 시즌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시험을 준비하고 필요한 스펙을 쌓는 게 가능했다"며 "당장 채용 시기와 절차가 달라진다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최문로(29)씨는 "부서별로 필요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직무 경력이 더 중요해졌다"며 "경력 없는 취업준비생은 취업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14일 A 대학교 커리어라운지에 비치된 취업 관련 서적. [사진=노해철 기자] 2019.02.14. sun90@newspim.com

긍정적인 반응도 없지는 않다.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을 졸업한 D(23)씨는 “수시채용으로 희망 직무를 선택할 기회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공채에서는 원하는 직무과 관계없이 ‘묻지마’ 식으로 지원해 입사 후 원치 않는 부서에 배치되고, 직무가 안 맞아 퇴사하는 지인들도 종종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용인원이 줄어들 우려는 컸다. D씨는 “수시채용에서 공채만큼 인력을 뽑는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공채는 채용 시기가 일정하고 채용 규모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취준생과 기업 간 일종의 ‘약속’으로 인식되지만, 수시채용은 기업의 필요에 따라 채용 일정, 인원 등을 결정하기 때문”라고 덧붙였다.

취업 전략을 수정해야한다는 점도 취업준비생들로서는 부담이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E(27)씨는 “공채는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비수기에는 인적성을 공부하거나 영어점수를 만들고, 성수기에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비할 수 있다”며 “수시채용은 언제, 어떤 직무의 공고가 나오고 각 회사마다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불확실해 취준생들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입 채용에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올해 취업 준비를 시작한 F(26)씨는 “수시채용에서는 공채보다 적은 인원을 뽑는 데다 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만큼 경력 없는 지원자들은 합격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4일 서울 소재 사립대학 도서관 서가에 놓여있는 취업 관련 서적들. 2019.02.14. hwyoon@newspim.com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상시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은 직무 중심 채용으로 필요한 인재를 낮은 비용으로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A 대학교 커리어개발센터장은 "경력직 채용 방식이던 상시 채용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시 채용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만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하는 기업 채용방식에 취준생들도 적극 대처해야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F씨는 "기업 논리로 볼 때 이러한 채용 방식은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하는 직무를 명확히 정하고 준비한 취업준비생은 기회가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시대의 대세’를 미리 읽고 기업들의 수시채용이 활성화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공채에 비해 채용 정보를 얻기 어려운 수시채용의 특성을 고려해 취업준비생들의 정보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서울 소재 G사립대학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수시채용은 채용 직군, 규모 등 채용 정보가 시시각각 변화해 채용에 대한 예측과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며 “선배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멘토링, 강연 등을 열어 취준생들에게 부족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sun90@newspim.com hw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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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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