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부유층에 대한 누진세를 지지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누진세제는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는 누진세를 언급하며 "만약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누진세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의원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더버지는 그의 발언이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소득 1000만달러(112억원1800만원) 이상의 부호들에 대한 최고 세율을 70%까지 상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최고 한계세율은 37%이다.
빌 게이츠는 의원들이 주장하는 부유세에는 일종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유층이 받는 월급이 많지 않은 대신 그들이 주식을 팔아서 자금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주식을 팔지 않으면, 그것은 전혀 소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소득으로 나타난다 할지라도 자본 이익 측면에서 나타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또 "지금 매우 극단적인 일부 정치인들이 있다. 아니, 그들은 극단적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그들이 제안한 세법은 "탈세를 시작하게 만들 것이며, 사람들의 의욕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소득이 나타나도록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의원들이 상속세와 자본세, 사회보장세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매체 CNBC는 그의 견해가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제안한 세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워런 의원이 제시한 세법은 순자산이 5000만달러(560억9000만원)가 넘는 가구에 부유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창립자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