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정부업무평가서 3년 연속 '우수'.."기분 좋은 부담감"
5년만에 우수 평가 받은 해수부 잔칫집 분위기
낙제점 받은 고용부·환경부, 새 장관과 심기일전 다짐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해 정부 업무평가 결과를 받아든 각 부처의 표정은 마치 수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 같았다. 우수 평가를 부처에서는 장관이 부처 전체에 간식을 돌리는 등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낙제점을 받은 부처는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정부업무평가 결과 보건복지부와 해양수산부 등은 우수평가를 받은 반면 고용노동부과 환경부는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복지부는 지난해 국민연금 개편안 문제로 담당 국장이 청와대 감찰을 받는 등 홍역을 앓았지만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아동수당 보편지급, 기초연금 인상 등 현안들을 잘 처리해 우수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수평가로 3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받아든 복지부 내부 반응은 '기분은 좋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라는 분위기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내세운 국정과제에서 왜만큼 성과를 낸 것이 우수 평가를 받는데 영향을 미친 듯하고 운도 따른 것 같다"며 "오전에 회의를 하면서 3년 연속 우수라 내부적으로 좋은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언제든 여러가지 일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부담이 있고, 올해도 잘해보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뉴스핌 DB] |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지난 2014년 미흡평가를 받은 후 줄 곳 보통평가를 받아오던 해수부는 지난해 업무평가에서 우수점을 받아 어느 부처보다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영춘 장관도 좋은 분위기가 업무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피자를 간식으로 돌리기도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가 정부 업무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관님은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해 이날 오후 피자를 돌렸다"며 "작년에 좋은 우수 등급을 받은 것처럼 올해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낙제점을 받은 고용부와 환경부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모습이다. 두 부처는 공교롭게 지난해 말 장관이 교체된 공통점이 있다.
환경부는 업무평가 낙제점에 대해 폐비닐 사태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올해에는 현장 에서 소통하고 정책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낮은 평가를 받은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작년에 폐비닐이라든지 미세먼지 등 국민들에게 민감한 문제들이 있었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이 낮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지난해 연말 장관님이 새롭게 부임했고 관련해서 현장에 초점을 둔 정책을 추진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만큼 올해 정책들을 잘 추진해 내년에 좋은 점을 수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고용부는 이번 저조한 정부업무평가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가운데, 얼어붙은 고용지표에 대한 책임은 대체적으로 통감하는 분위기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일자리 주무부처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민간위원들의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며 "민간부문의 고용창출 부진도 대통령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포함돼 전반적인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을 지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도 일본의 저성장 기조를 답습하고 있어 일자리 상황이 하루아침에 좋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조업, 특히 건설업 경기가 좋아져야 일자리 상황도 낳아질 수 있는데 내년 하반기 들어 다소 개선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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