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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손혜원 누구길래? 더불어민주당 당명 만든 홍보통, 막말·사이다 줄타기 유명세

기사입력 : 2019년01월23일 06:31

최종수정 : 2019년01월23일 06:31

23일 목포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투기 의혹 해명 기자회견
사면초가 손혜원, 지역구 선배 정청래 이은 저격수 명성
홍보전문가로 정계 입문…더불어민주당 당명 바꾼 주역
김정숙 여사와 중·고등학교 6년 동창...'뒷배' 구설수 올라
올해 1월까지 법안 32건 대표발의한 모범 의원 평가도
지지자들에겐 카타르시스, 반대편에선 '막말꾼' 지목 눈길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정치권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연일 시끌벅적하다. 여야 할 것 없이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고, 야당인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22일 목포를 찾아 현장 답사에 나서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여당 내에서도 손 의원 한 사람에 집중된 정치적 공방에 지치는 표정이 역력하다.

급기야 야권에선 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중·고등학교 6년 동기동창이었다는 점을 빗대어 '초권력형 유착 비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정치권에선 진실 공방의 터널이 아직 채 절반도 오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면서 주요 포털사이트에선 연일 검색어 상위에 '손혜원'이라는 이름이 올라있다.

손 의원은 관련 의혹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고 단기필마로 전선에 나섰다. 23일 오후 2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목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적극적인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국회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가진지 불과 이틀 만이다. 이른바 방어전이 아닌 공격형 기자회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은 손혜원 공방으로 임시국회 개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정치권 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 의원의 이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위풍당당하면서 거침 없는 언변으로 당대표급 위상을 보였다는 말도 들린다. 좀 처럼 가라앉지 않는 정치공방의 태풍 속에서 손 의원이 과연 어떤 이력을 가진 정치인인지 되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소주 브랜드는 내 손 안에...참이슬, 산, 처음처럼 만든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

경쟁업체가 한 사람에게 브랜드 디자인을 맡기는 것은 드물다. 하지만 ‘참이슬’, ‘산’, ‘처음처럼’은 모두 한 사람이 고안한 소주 브랜드다. 손 의원은 정계 입문 전 브랜드 전문가로 활동했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김치냉장고 딤채, 드럼세탁기 트롬 등이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손 의원은 홍보 전문가를 물색하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러브콜로 지난 2015년 7월 정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문 대표는 “손혜원 대표는 기업이나 상품이미지, 디자인 그리고 네이밍, 로고 디자인에서 대한민국 최고로 평가받는 분”이라며 “이제부터 우리당의 이미지를 전면 쇄신하고, 브랜드 전권을 갖고 총괄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특히 손 의원이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으로 40년 지기라는 것도 화제가 됐다.

신임 홍보위원장이 된 손 의원은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위원장과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손 의원의 첫 작품은 ‘셀프 디스’다.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당시 새정치민주당 의원들로 하여금 각각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호남, 호남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쓰게 했다. 손 의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자랑은 수없이 했으니 일부러 ’디스‘로 갔다”며 “국민들에게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복원되면서 안철수 전 의원의 ‘새정치’는 빠졌다. 당명 개정을 맡은 그는 총선을 5개월 가량 앞둔 2015년 12월 공모를 통해 새로운 당명을 만들었다. 공모안 6개중 더불어민주당은 4순위였지만 손 의원이 밀어붙여 당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산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나 하나 공들여 만든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홍보 전문가 국회의원, 최순실 게이트로 주가 올려

손 의원이 ‘금뱃지’를 달게 된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 덕이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은 메스를 들이댔다. 그 과정에서 강기정, 정청래 등 민주당의 ‘스피커’들이 하나둘 잘려나갔다. 당초 손 의원은 비례대표 상위권에 공천될 것으로 논의됐다. 하지만 정청래 전 의원이 선거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대신 서울 마포을 선거구에 출마하게 된다.

손 의원은 정 전 의원과 가깝게 지내왔다. 정 전 의원의 '컷오프'에는 SNS로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곧 정 전 의원이 원외에서 선거를 돕겠다고 밝히자 마포을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손 의원은 당시 “이대로는 지지층이 모두 돌아서서 큰 일 나겠다는 위기감이 들어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의 선거 구호는 특유의 감성에 호소한 ‘정청래와 함께’였다. 손 의원은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를 1만 2000여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손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최순실게이트다. 그는 최순실씨를 모른다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씨와 용인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수차례 골프 회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특검 조사에서 곧 사실로 밝혀졌다. 손 의원은 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최순실 청문회 핵심 증인 신변보호를 자처하며 주가를 높였다.

손 의원은 의정활동에도 열심이었다. 국회 기명투표를 원칙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고,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확대를 위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모두 32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일 욕심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법안 발의에 있어 다른 의원들을 압도했다는 전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yooksa@newspim.com

발목 잡은 거친 언행…과거 ‘저격수’ 정청래 의원 전철 밟아

손 의원 발언은 거침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시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과 주고받은 ‘닥치세요“라는 말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순실게이트 국면에서는 검찰에 출두하는 차은택 전 경제추진단장에게 “머리숱에 열등감이 있다”고 비꼬았다. 손 의원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선동렬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과하든지 사퇴하라”고 말해 야구를 알지 못한다는 ‘야알못’이란 비판을 들었다.

올해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자 국채 발행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돈 벌러 나왔다”, “자신의 발언도 책임지지 못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비난하다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월 15일, 손 의원의 목포 근대문화역사공간 투기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손 의원은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자리도 내놨다. 그럼에도 거친 입담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칠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역사에 기반한 도시 재생에 뜻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그 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며 목포 지역 국회의원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선전포고를 던지기도 했다.

지역구 선배인 정 전 의원처럼 손 의원 발언에도 항상 날이 서 있다. 지지자들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줬지만, 일각에서 너무 거칠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손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끈 ‘스피커’의 전원은 잠시 꺼진 상태다.

손 의원의 거취는 이제 검찰 수사 결과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1일 시민단체가 손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 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withu@newspim.com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시범사업 구역 [사진=목포 박상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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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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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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