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글로벌 공략...제2의 라인 발굴
카카오, 금융·증권 등 종합 생활 플랫폼 속도
전통산업 반발, 갈등 해소 위한 소통 절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18년, 네이버(대표 한성숙)와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 양대포털은 실적 부진을 감수하며 투자확대에 집중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35% 감소한 2217억원과 473억원에 그쳤다. 양사 모두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2019년은 이런 양대포털의 ‘투자’가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포함, 3분기까지 펀드출자 등을 중심으로 27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글로벌 모바일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상화에서 추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AI 등 핵심 기술사업 인력채용도 늘렸으며 중국과 동남아, 북미 등에서 지역별 파트너를 통한 투자 약정 및 글로벌 ICT 기업에 대한 간접투자도 단행했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네이버의 시선은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 한성숙 대표 역시 최근 공개석상에서 “2019년에는 특정 사업분야에 주력하기 보단 전사 차원에서 각 사업영역의 글로벌 사업 추진을 고민하고 있다”며 “각 사업부문별로 집중적으로 갈 나라를 한곳 선택하기도 하고 사회발전단계에 따라 진출 여부를 타진하는 등 다양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초 투자 이후 수익을 거둘 때까지 3~5년이 걸리는 국내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 보단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유저 저변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짜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내부 체질을 바꾸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공으로 연매출 5조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 매출 4조6785억원 중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매출은 1조7448억원으로 약 37% 비중이다. 2019년을 기점으로 제2의 라인이 될 새로운 글로벌 수익 모델을 본격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사세확장에 총력을 기울인다. 카카오는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5993억원을 달성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는 성공했다. 카카오의 2018년 연간매출(전망치)은 2조3000억원으로 2015년 9300억원 대비 3년만에 2.5배 성장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택시, 카풀 등)와 금융(인터넷은행, 카카오페이), 콘텐츠(카카오페이지) 등 거의 모든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월간 거래액 2조3000억원, 가입자 2500만명, 월간실이용자(MAU) 1300만명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투자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금융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기존 사업자들과의 갈등 확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풀이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카풀 서비스를 추진중이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에 밀려 정식 서비스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상태다. 단순한 논란을 넘어 사회문제로 확산된만큼 적극적인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 강화를 위한 투자였기에 영업이익 감소에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며 “지속 성장 모델을 갖추기 위해 신사업 투자와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