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유럽 등 글로벌 3대 시장 성장 정체 전망
내수도 부진 예상…현대차 쏘나타·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등 신차 출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기해년 올해 완성차업계는 국내외 성장 및 수요정체속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의 판매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수시장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도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계는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요부진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매가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0.1% 성장한 수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16년 처음으로 9000만대(4.7%)를 돌파한 후 성장세가 1.8%(2017년), 0.2%(2018년)으로 멈춰 섰다.
기아차 3세대 쏘울 [사진=기아차] |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는 미국, 중국, 유럽 등 '빅3' 시장의 판매 감소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은 전년 대비 1.4%, 0.2%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 시장도 0.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미국과 유럽은 할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은 저가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며 "중국은 지속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라 경기나 외부충격으로 감소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 전망도 비슷하다.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는 179만대로 전년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 시장은 2017년 1.8% 역성장 이후 2018년에는 0.9%,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올해 전망은 감소세다.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카드로 내수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가 변수다.
지난해 12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13대 주력사업 전망'에서도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올해 자동차·부품 수출은 주요 선진시장의 자동차 수요 감소 및 신흥시장 수요 둔화로 올해에 비해 0.2% 감소세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소비심리 악화와 중국 로컬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완성차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아차가 내년 하반기 인도에서 생산공장을 신규 가동함에 따라 국산 부품수요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동차의 경우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현지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 비해 국내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수입차 공세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5사는 다양한 신차출시를 통해 수요 부진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중 주력 중형세단 쏘나타의 8세대 신형 모델을 내놓는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디자인 기반으로 삼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하반기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중 3세대 '쏘울 부스터'를 내놓는다. 출시모델은 가솔린 1.6 터보 모델과 전기차(EV) 모델 두 가지다. 또 K7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출시 첫해인 지난해 4만대 넘게 팔린 렉스턴스포츠의 '롱보디' 버전을 1분기중 출시한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에서 적재 길이를 30㎝ 길게 뺀 것이 특징이다.
한국GM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경쟁할 대형 SUV 트래버스를 준비중이다. 르노삼성은 상용차 부문에서 기존 트럭 브랜드인 '마스터'의 버스 버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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