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연구소 션 켈리 기고문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이 투자를 통해 미국의 우주 산업에 침투하고 있다고 한 기고자가 의회 전문매체 더힐을 통해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 허드슨연구소의 션 켈리 퍼블릭 프로그래밍·스페셜 프로젝트 부문 매니저는 기고문에서 중국 기업들의 우주 산업 관련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을 짚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켈리 매니저는 이달 6일 미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스타트업 글로벌IP(Global IP)로부터 위성 주문을 취소한 사례를 언급했다.
취소 이유는 대금지급 우려였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중국 회사가 글로벌IP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회사는 즉각 주문 취소를 발표하고, 이같은 이유를 댔다.
이렇게 중국이 투자한 미국 우주 기업은 글로벌IP만이 아니라고 켈리 매니저는 설명했다. 중국 텐센트홀딩스는 상업용 달 탐사 회사 문익스프레스(Moon Express)에 투자했다.
문익스프레스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회사다. NASA는 '상업용달장비탑재서비스(CLPS)' 파트너로 문익스프레스를 선정했다. CLPS는 달로 장비 등을 보내기 위해 상업적 단체와 협력하는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 홀딩스는 플래니터리리소시즈(Planetary Resources)와 월드뷰엔터프라이시스(World View Enterprises)에도 투자했다.
켈리 매니저는 중국의 미국 우주 산업에 대한 접근에는 스타트업 투자뿐 아니라 상업적 경쟁, 사이버 공격 등도 있다고 했다.
지난주 미 법무부는 NASA를 포함, 정부 기관 및 기술 기업 45곳에서 데이터를 훔친 혐의로 중국 해커들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중국 해커들은 미 방위·위성운영·통신 업체 등에 침투해 위치 추적과 데이터 전송을 관장하는 위성운영 시스템을 감염시켰다. 2014년에도 중국이 미국 위성 기상 시스템을 해킹한 사례가 있다.
켈리 매니저는 미국의 신흥 및 중요 기술에 대한 중국 투자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제 당국과 우주 산업 간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 미 국방부는 백서를 통해 중국의 미국 기술 산업 투자에 따른 경제와 국가 안보 영향과 이에 대한 미국의 효과적인 대응 능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부는 백서에서 2015~2017년 중국의 벤처 캐피털을 통한 미 스타트업 투자는 전체 벤처 캐피털 계약 가운데 10~16%로 역대 최대였다고 전했다.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는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중 양국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오히려 이 기간 양국의 긴장 관계는 절정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달 초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되는 등 미국의 압박 공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와 재무부가 외국인 대미 투자를 감시하거나 차단하고, 첨단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들을 내놓았다. 지난 10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 기술 분야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을 주요 우려 사안으로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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