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8일(현지시간) 월가의 기대를 밑도는 분기 매출액·순이익 예상치를 발표했다. 휴대폰과 컴퓨터 부문 수요 둔화로 인한 메모리 칩의 공급 과잉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론은 오는 기업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과 매출총익률을 각각 57억~63억달러와 50~53%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73억달러, 55%를 전부 하회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업계의 생산량이 휴대폰과 개인용컴퓨터(PC), 서버 제조업체들의 수요를 앞지를 것으로 관측했다. 때문에 회사의 칩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생산량을 줄이는 측면에서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칩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를 경고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추가 공급이 시장을 강타, 2년간의 메모리 칩 호황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칩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D램과 낸드 메모리 칩의 공급 과잉에 대응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 애플이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고, 효자 노릇을 해온 아마존닷컴의 아마존웹서비스 등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회사는 지난달 29일 종료한 회계연도 1분기 순매출액이 79억1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80억2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9%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2.97달러로, 분석가 전망치 2.96달러를 가까스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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