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및 홍콩 IPO 둔화 등이 원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홍콩 증시가 험난했던 한 해를 마감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증시 전망이 밝지 않다고 경제매체 CNBC가 16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는 중국 경제 및 홍콩 시장 내 기업공개(IPO) 둔화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그리고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를 둘러싼 우려들이 역풍으로 작용해, 2019년에도 홍콩 시장을 짓누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OCOM인터내셔널 리서치 헤드인 하오 홍은 CNBC에 2019년 증시 전망을 두고 "진퇴양난 상태"일 것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2019년 상반기에도 중국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며, 월가의 변동성 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그는 항셍지수가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사람들은 'V자형' 반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홍콩은 미중 무역 긴장 고조와 무질서한 글로벌 금융여건의 긴축,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의 경기 둔화 그리고 주택시장의 급격한 조정에 취약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씨티은행은 이달 5일 발간된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홍콩은행들이 적은 채권 수요와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로 실적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유로 2019년 홍콩은행들이 시장 전반 걸쳐 언더퍼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증시의 부정적인 전망 원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이 지목되는 가운데, 파트너스 파이낸셜 홀딩스의 로날드 완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특정 섹터를 개방해 무역갈등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 성장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날드 완은 이에 "내년 홍콩 시장은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CB인터내셔널의 전략가 마크 졸리는 내년에 항셍지수의 2만 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는 홍콩 증시가 약세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동안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롱인터내셔널 증권의 잭슨 웡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항셍지수가 3만 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90일 휴전 합의가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는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중국이 관세로 타격을 입은 제품들의 대체 매수자를 유럽이나 신흥국 시장에서 찾거나, 미국과 일종의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홍콩 시장의 향방은 중국에 달렸으며, "중국이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달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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