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큰 규모의 감산을 부담할 것이란 신호가 나와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배럴당 60달러 밑에서 거래되다가 11센트 반등해 60달러17센트까지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51달러30센트로 18센트 하락 중이다.
OPEC이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본부에서 정기총회를 열었으나 감산 발표 없이 끝나 브렌트유는 3% 가까이 급락했다. 이튿날인 7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이 포함된 OPEC+ 회의에서도 러시아의 결정만을 기다리며 답보 상태가 이어지자 유가는 계속 하락했다.
특히 이란이 감산 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아직 이에 동의하지 않아 감산 합의를 도출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합의가 이뤄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OPEC 관련 논의를 마치고 이날 빈에 복귀한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OPEC+가 합의를 도출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부 소식통이 러시아가 당초 제시한 일일 15만bpd보다 많은 20만bpd의 감산을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브렌트유가 반등에 성공했다.
OPEC 대사들은 러시아가 25만bpd 감산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하락 추세를 전환시키려면 OPEC+가 대규모 감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100만bpd 감산도 이미 유가에 반영돼 있어 매도세만 촉발할 것이며, 감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가는 그야말로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7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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