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주요 IT 기업 수장들을 불러 미국의 기술 우위 유지와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일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이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했다는 보도가 나온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되는 회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멍 CFO가 체포되던 날 아르헨티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후,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중국의 기술굴기를 억제하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IBM·오라클·퀄컴 등 미국 주요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라운드테이블 간담회를 열고,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퀀텀컴퓨팅, 첨단제조 등의 분야에서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선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MS의 사티야 나델라, IBM의 지니 로메티, 오라클의 새프라 캐츠, 퀄컴의 스티븐 몰런코프 등 CEO들뿐 아니라 학계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미국은 기술패권을 둘러싸고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에 무역협상의 조건으로 내세운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 이전 중단, 산업 보조금 중단 등도 중국의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억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멍 CFO의 체포는 중국이 달성하고자 하는 기술 자립의 중심 역할을 하는 화웨이가 5G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자 고삐를 죄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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