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샤넬 이어 에르메스까지 공항면세점 3대 명품 개장
신세계디에프, 후발주자 입성해 면세 시장 판도 흔들어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에 세계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를 각각 입점시키며 명품 유치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DF)는 올 초 운영을 시작한 제2여객터미널에 에르메스 매장을 지난달 1일 개장했다. 앞서 지난 8월 개장한 T1에도 에르메스 매장을 오픈한 바 있어 신세계디에프는 공항면세점에만 매장 두 곳을 운영하게 됐다.
◆ 신세계DF,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3대 명품 확보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해외로 출국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에르메스를 비롯한 루이뷔통·샤넬 등은 통상 ‘3대 명품’으로 불리며 해외 유명 브랜드 중에서도 유독 유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디에프는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등 3대 명품을 모두 공항면세점에 들여와 운영 중이다. 현재 T1에 에르메스와 루이뷔통을 운영 중이며 T2에서는 에르메스와 샤넬이 입점했다.
샤넬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에서 철수한 지 약 3년 만에 T2 신세계면세점으로 재입성하기도해 유치력에 호평을 받기도 했다. 샤넬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4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2015년에 전 매장을 모두 폐점했다. 수수료와 매장 운영 방식에 대해 면세점과 이견 때문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입점이나 운영 등 조건이 까다롭지만 이들 브랜드 입점에 따라 소비자들 사에서 등급이 나뉘기도 하는만큼 유치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면세점사업은 명품 유치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등 실적을 크게 좌우해 오너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 정유경 총괄사장, 직접 명품 유치 노력 성과
앞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이 6월 방한한 당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나거나 지난해 12월 방한한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도 만나 사업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케링그룹은 구찌를 포함해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20여 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2015년 후발주자로 면세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몸집을 키우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명동점 개장에 이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을 올해 1월 열었고 지난 8월에는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반환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특허를 거머줬다.
신세계면세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7%에서 올해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롯데는 인천공항 T1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시장점유율이 42%에서 35.9%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로써 신세계와 업계 1, 2위인 롯데(35.9%), 신라(29.7%) 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7∼13%포인트까지 좁혀진 셈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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