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 사건에 관해 전혀 몰랐다고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인 로저 스톤 고문이 자신에게 위키리크스(WikiLeaks·정부나 기업의 불법행위, 비리 고발 사이트)에 관해 말한 적 없으며 트럼프 타워 회동 사건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각)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뮬러 특검팀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은 ‘트럼프 타워 회동’ 사건과 ‘위키리크스’ 두가지 포인트가 러시아 스캔들의 실마리를 풀 열쇠로 보고 있다.
트럼프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등 캠프 관계자는 대선 준비기간인 2016년 6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흠집을 낼 목적으로 러시아 측 변호사와 회동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7월 위키리크스는 러시아 정부가 입수했다는 클린턴 후보 이메일 내용을 공개해 민주당 진영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특검은 최근 트럼프 측에 서면 질의서를 보냈고 트럼프는 자신이 답변을 직접 “쉽게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변호단은 대통령이 작성한 답변이 그가 밝혀 온 공식 입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변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트럼프 측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서에서 위키리크스에 관해 스톤 고문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 특검팀은 스톤 고문이 위키리크스의 폭로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 트럼프 대선 캠프와 위키리크스 간 연관성을 조사하는 중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AP통신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위키리크스에 관해 들어본 적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스톤 고문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앞서 가진 CNN 인터뷰에서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와 논의한 적 없다. 이는 뮬러 측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답을 듣고 싶어하는 질문 중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린 절대 의논한 적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6년 트럼프 타워 회동 계획을 전혀 몰랐다고 답변서에서 주장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내 아들 도널드 주니어가 자리했다는 그 회의에 관해 전혀 몰랐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주니어 역시 대통령에게 회동 계획을 말한 적 없으며, 자신은 클린턴 후보에 관한 러시아측 제안을 듣기 위해 회의에 참여했을 뿐이라고 의회에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뮬러 특검팀은 트럼프 타워에서의 스톤 고문의 통화기록과 방문일지 등을 트럼프 변호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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