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 6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효 득표수가 나오지 않아 27일(현지시간) 재투표를 실시한 미시시피주(州)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역인 신디 하이디-스미스(59)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흑인 민주당 후보 마이크 에스피를 물리친 하이디-스미스는 승리 연설을 통해 자신의 유세에 도움을 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며 이번 결과를 '보수적 가치'의 승리라고 했다. 그는 "미시시피 사람들은 나를 알고 있고, 내 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일종의 '보궐 선거'다. 지난 4월 새드 코크런 상원의원이 건강 문제로 퇴임했다. 이에 미시시피 주지사 필 브라이언트는 코크런 전 의원의 사임으로 생긴 공석을 메울 인물로 하이디-스미스를 임명했다.
그는 지난 4월 9일부터 코크런 전 의원을 대신해 미시시피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다 11·6 중간선거를 통해 코크런 전 의원의 잔여 임기(2021년 1월까지)를 두고 에스피 후보와 맞붙었다.
지난 6일 선거에서 약간의 표차로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득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시 투표를 치르도록 한 주 법률에 따라 이날 재투표를 치뤘다.
하이디-스미스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공화당은 내년 새로 출범할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47석이다.
중간선거 전 하이디-스미스는 인종차별주의 등을 상기하는 듯한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 2일 한 지자자에게 "그가 나를 공개 교수형에 초대한다면, 나는 선두에 설 것이다"고 칭찬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같은 발언은 과거 인종차별주의와 교수형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미시시피주 유권자들을 자극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CCP)에 따르면 1882년과 1968년 사이 미국에서 4743건의 '교수형(lynching)'이 벌어졌으며 이 가운데 흑인이 교수형 대상이 된 비중은 72.27%(3446건)이다. 전체 교수형 가운데 약 8분의 1이 미시시피주에서 일어났다.
NACCP는 미국 전역에서 인종 간 긴장이 고조됐던 19세기 후반 "교수형은 해방된 흑인과 관련해 백인들이 겪었던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하이디-스미스를 위해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디-스미스의 발언을 처음에 들었을 때 약간 경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는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하이디-스미스에게 축하를 전하며 "우리 모두는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디 하이드 스미스 공화당 상원의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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