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6일 중국 베이징의 대기질은 18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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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베이(華北) 지구 톈진(天津) 중앙 직할시에서 휴대폰을 들고 있는 남성이 스모그 속을 걷고 있다. 2018.11.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지름이 2.5µ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328 마이크로그램(㎍/m³)까지 치솟았다. 지난 5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49㎍/m³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6㎍/m³에 크게 비교된다.
우리나라는 세제곱미터당 151㎍/m³이상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때 '매우 나쁨' 단계로 분류한다. 미국과 중국은 150㎍/m³이상이 기준이다.
초미세먼지는 주로 버스나 트럭의 배기가스에서 배출된다. 중국 환경부는 올해 초, 중국 북부의 산업 허브(HUB)에 올 겨울,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고 철강을 비롯한 산업에 대한 정부의 차별화된 접근을 약속했다. 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악화되고 있는 무역 긴장과 주식시장의 침체는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
야오 샤오화 ABCI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대한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공해 단속을 위해 산업을 비난하던 빈도수는 작년에 비해 소폭 줄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노무라인터내셔널 홍콩지부의 루 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올해 정부가 수요 감소와 무역 긴장의 고조로 인해 반(反) 스모크 캠페인에 덜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록 당국은 27일 대기질이 나아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베이징 시민들은 이날 마스크를 쓰며 중무장했다. 베이징에서 투자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시드릭 왕은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북서부 간쑤(甘肃)성 장예(张掖)시에서는 100m에 달하는 모래벽이 덮쳐 도시 대기를 노랗게 물들였다. 채널아시아뉴스에 따르면 중국 CCTV는 모래벽이 도시를 강타하는 모습을 보도했고, 신화통신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채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전했다.
장예시 일부 지역에서는 시야가 100미터 미만으로 떨어졌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들은 고속도로로 출동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