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정부가 빅데이타를 기반으로 자영업 전문 신용평가사(CB)를 허용키로 하면서 은행업계에 새로운 대출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자영업자 전문 CB사 설립을 허용, 육성하겠다는 것은 자영업자 대상 대출 시장을 담보 중심에서 사업가치 중심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으로 사업가치 중심의 새로운 여신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사업가치를 담보로 하는 SBA Loan이 중형 은행 전체 여신의 12.2%, 소형 은행 전체 여신의 20%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의 경우 자영업자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의 요인으로 사업가치를 담보로 한 여신 비중이 미미하다. 우리나라는 주택이나 상가 담보 중심으로 대출이 제공되면서 (개인)사업자대출이 사업자금 지원이라는 본연의 기능보다 부동산 투기자금 제공으로 왜곡돼 운영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사업가치 중심 자영업 여신시장을 구축하려는 의도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가 국내 자영업에 대해 임시 방편 대책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여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자영업, 즉 각종 서비스업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본질적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접근이기 때문이다. 사업가치 중심의 자영업 여신 시장이 형성되면 정부 정책이 창업 중심에서 기존 사업자 보호 및 육성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중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독립 사업자 중심으로 재 구축, 육성될 가능성이 높다.
서 애널리스는 "프랜차이즈 업체뿐만 아니라 독립 자영업자 대부분이 POS 시스템을 이용, 충분한 정보가 축적되어 있어 정부가 원하는 자영업 전문 CB사 설립 및 육성은 현재 여건하에서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