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호주 시드니에 22일 거대 모래 폭풍이 강타해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SMH)와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호주기상청트위터] |
이날 호주 기상청은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서부 지역 가뭄으로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작물이 자라지 못해 모래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에서 이번 주 호주 남부 지역을 관통한 한랭 전선과 저기압골이 강풍을 일으켜 모래를 몰고 왔다고 설명했다.
NSW 남부 지역에서부터 브리즈번이 속한 퀸즐랜드주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모래 폭풍은 위성 사진에도 잡힐 정도로 규모가 컸으며, 기상청은 NSW 내륙 지역에서 모래 폭풍은 종종 있던 현상이지만 해안을 따라 이번처럼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모래 폭풍이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시드니 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해 오후 중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도 캔버라 지역에서는 붉은 연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 2009년 시드니를 붉게 물들인 먼지 폭풍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시드니와 동부 해안 지역에서는 태양을 가릴 정도의 두터운 모래 폭풍으로 가시거리가 50여 미터 정도로 줄고, 항공기 및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모래 폭풍으로 인해 대기 질은 “매우 나쁜” 수준으로 악화됐으며, 이날 시드니에는 강풍도 예고돼 있어 오후까지 대기 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호주 보건당국은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나 노약자, 어린이의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