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원인으로 美 중간선거보다는 무역 이슈 지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투자 자금이 최소 100만달러(약 11억2200만원)에 달하는 해외 큰손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불마켓의 수명이 거의 다 했다고 믿고 있으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중간선거 직후인 11월 7일부터 12일 사이에 900명의 큰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E-트레이드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응답자 다수는 이번 불마켓이 1~2년 안에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불마켓 종료가 임박했다는 응답은 25%에 달했다.
이달 미국 중간선거에서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오히려 47%는 변동성이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점쳤고, 또 다른 44%는 변동성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선거 이후 정치 이슈가 악재였다면 중간선거보다는 미국과 중국 간 지속되고 있는 무역 갈등이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이나, 부유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정치 리스크에 주목하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투자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E-트레이드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큰손 투자자들은 경험이 많고 노련해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고 버티는 편”이라면서 “단기적 노이즈에 휘둘려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이벤트들은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서베이에서 돈 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에 호재가 될만한 차기 대선 주자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1순위로 꼽았으며, 오프라 윈프리가 2위에 올랐다. 반면 대선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는 7위에 그쳤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