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15일(현지시간) 월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기업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제시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도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와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7% 폭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액을 27억달러(±2%)로 예상했다. 리피니티브의 IBES 데이터가 집계한 분석가 평균 전망치 34억달러를 하회했다. 암호화폐 채굴 열풍이 사그라든 가운데 유통과 소매 부문에 칩 재고가 쌓인 까닭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엔비디아의 게이밍카드 가격이 암호화폐 열풍으로 상승했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일부 구매자가 멀리했다며 다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구매자들이 돌아와 판매량이 다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CEO는 그러한 과정이 회사 예상보다 더디다며 이번 분기(4분기)가 말까지는 재고 수준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열풍에 따른 '숙취'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했지만 상대적으로 회사가 재고 관리 등의 부문에서 선전했다고 자신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일부 중가 칩들의 소매 부문 출하를 중단한 상태다. 통신은 소매업체들이 창고나 가게 뒤편에 이 중가 칩들을 쌓아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3분기 전체 매출액은 31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0.7% 늘었지만, 분석가 평균 전망치 32억4000만달러는 하회했다. 개인용컴퓨터(PC) 제조사에서 나오는 매출액이 암호화폐 채굴용 그래픽처리장치 수요 둔화로 약 40% 줄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칩 사업 부문 매출액은 7억9200만달러로 58% 증가했으나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 전망치 8억2040만달러를 밑돌았다. 회사는 아마존닷컴의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알파벳의 구글클라우드 등에 칩을 공급한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3분기 주당순이익은 1.84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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