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국 16개국 정상회합이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각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2019년에 RCEP 완전 타결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표명했다.
당초 RCEP은 연내 실질적 타결을 목표로 했지만, 앞서 12일 열린 각료급 협의에서 관세 철폐·감소 등 주요 분야서 참가국 간 의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
RCEP이 실현될 경우 전세계 인구의 절반, 무역액과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는 전세계의 30% 이상을 점하는 거대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호주의 자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RCEP은 다국간 자유무역을 지지해 미국을 견제하는 시스템으로 관심받고 있다.
하지만 지지통신은 "실질적 타결이 해를 넘기게 되면서 합의 동력이 사그라든다면 협상이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엔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자국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날 열린 정상회합에선 앞선 각료급 협의에 대해 "큰 폭의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뒤, 내년 가을을 목표로 "완전한 타결을 위해 각료·협상관의 교섭"을 지시했다.
RCEP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외에도 아세안 지역의 10개국과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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