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해소·달러 약세·밸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증시 반등 기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아시아 증시가 오는 12월 강력한 반등을 기록한 뒤 내년에도 미국을 넘어서는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고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논의에 합의하기만 한다면 12월 아시아 증시 랠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다소 구체적인 조치들이 나와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며, 지난 10월 악몽의 한 달을 겪었던 만큼 즉각적인 안도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시아의 저렴한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더하면 투자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챈 CIO는 “시장과 재계가 백악관에 관세 전쟁이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오는 G20 회의는 미국이 (중국과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악화됐으며, 미 증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무역 이슈 해결을 위한 손을 내밀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1980년대 이후 증시 흐름을 볼 때 3번 중 2번은 매년 12월에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가 평균 1.7%의 상승세를 기록해 4월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하는 달이라는 점도 산타랠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챈 CIO는 연말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내년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 성적을 앞설 확률이 높으며, 현 상황은 지난해 아시아 증시 랠리에 이은 조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90년대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강력해졌고, 달러화 강세도 영원할 수 없는 만큼 가치가 떨어지면 현재 짓눌리고 있는 신흥시장 자산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면 홍콩과 중국 증시 반등ㅍ폭이 다른 곳에 비해 클 것으로 보이며, 항셍지수 현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홍콩 증시 하방도 제한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보이는데 9~12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도 내년에는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