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건섭 대표 "블루오션 개척.. 내년 하반기 기술특례 상장 추진"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신약개발업체 케미메디가 희귀·난치병 신약 개발 연구개발(R&D)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 회사는 과거 건강기능식품, 미용 관련 생활용품 등에서 주로 매출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이 줄어들더라도 일부 핵심 제품을 제외하고 과감하게 정리하는 추세다.
최건섭 대표 [사진제공=케미메디] |
최건섭 케미메디 대표이사는 지난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매출이 많아도 수익성이 좋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기술집약적, R&D 중심으로 회사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케미메디는 2015년 221억원이었던 매출이 꾸준히 줄어 작년에는 20억원까지 대폭 줄어들었다. 홈쇼핑 유통채널을 의존했던 건강기능식품, 미용 생활용품 등을 대거 정리한 탓이다. 앞으로 매출 등 주요실적은 신약개발을 통한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 기술수출)으로 내겠다는 계획이다.
케미메디는 희귀난치성 질환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R&D 회사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갑상선암, 알츠하이머, 남성 난임, 우울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다.
케미메디 주요 파이프라인 [자료제공=케미메디] |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 후보물질(KDS-2010)과 미분화갑상선암 신약후보물질(KH-NDTC)이다.
KDS-2010은 최근 미국 글로벌제약 A사와 기술이전목적 비밀유지계약 (CDA)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중으로 국내외 1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약사와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계약금(Upfron fee)으로 약 1억~5억달러(약 1000~5000억원) 수준을 추정, 기대하고 있다. KDS-2010은 지난해 5월 KIST로부터 케미메디의 계열사 메가바이오숲이 기술이전 받은 물질이다. 이에 대한 연구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을 케미메디와 메가바이오숲이 공동 추진하고 있다. 케미메디는 메가바이오숲 회사 지분을 32% 보유하고 있다.
KH-NDTC은 2017년 3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된 물질이다. 이 물질도 글로벌 바이오업체와 비밀유지계약(CDA) 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올해 12월 전임상시험(독성시험)을 개시하고, 내년 10월 미국 FDA 임상시험(IND) 승인을 신청하는 게 목표다. 이후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다른 제약사에 하지 않았거나 실패한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이어서 기대 수익이 크다"고 강조했다.
코넥스 상장업체인 케미메디는 내년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받아 내후년 정도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에는 상장업체와 주식스왑을 추진했던 적이 있는데 결국 무산됐다.
최 대표는 "그 당시 우리는 대주주끼리 협의해서 진행하면 되는 사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상장회사와 상장회사의 스왑이어서 가치평가의 객관성 등의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보류시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약 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20억원은 유치했고, 30억원정도는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넥스시장에서 케미메디의 지난 9일 기준 시가총액은 295억원이다.
케미메디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