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선수 "성폭행 사실 발설하면 유도선수 인생 끝난다고 협박" 주장
"그루밍성범죄 심각성 알리기 위해 미투"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여자 유도 명문인 한 고등학교에서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 당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이 학교 출신인 52㎏급 A(23)선수는 지난 4일 자신의 SNS 계정에 "그루밍성범죄의 심각을 알리며 미투한다"며 "전지훈련을 갔던 숙소에서 코치는 내게 입맞춤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폭행까지 했다"고 밝혔다.
A선수는 “전지훈련 당시 코치는 내게 자신의 방을 청소하러 오라고 했고 그는 돌연 불을 끄고 문을 잠그더니 자신의 침대로 올라오도록 했다”며 “그가 무서워 침대 위로 올라갔고 그는 나의 입을 막고 자신의 욕구를 끝까지 채우고서야 힘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또 “코치는 이 일에 대해 어디 가서 말하지 말라며 말하게 되면 너의 유도선수 인생은 끝이 난다고 협박했다”며 “이후 코치는 나를 사랑한다며 좋아한다며 외박을 받을 때마다 자신의 차를 태워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는 등 물질적인 것들로 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게 입막음시켰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폭행 이후에도 성관계는 수차례 있었고 그때마다 그는 나에게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말라며 말하는 순간 너랑 나는 한국을 떠야 한다는 둥, 한강을 가야 한다는 둥 부드러운 어투로 협박했다”며 “2011년도 탐라기(현 제주컵) 당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는 내게 생리를 했느냐 묻고는 임신테스트기를 주고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까지 시켰다”고 주장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미투, 위드유'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A선수는 “이 일은 분명 상처였지만 이를 잊고 사는 것이 더 더움일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 새내기 시절 그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며 “아내가 성폭행 사실을 알게 됐다며 돈을 줄테니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달라고 요구했고 그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나 고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 과정에서 나는 그가 나에게 돈을 줄 테니 용서해달라는 문자와 카톡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고 그의 방 구조까지 정확히 그려냈다”며 “하지만 이를 포함해 카드내역서 등의 수많은 증거에도 결과는 기소중지였다”고 덧붙였다.
A선수는 ”나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너의 그 강한 권력으로 너(코치)는 이미 날 죽였다”며 “나는 이 사건의 공론화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끝맺었다.
imbong@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