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상장을 준비 중인 미국 차량 공유업체 우버(Uber)가 1200억달러(134조9000억원)의 기업 가치 제안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버.[사진=로이터 뉴스핌] |
1200억달러라는 수치는 2개월 전 자금조달에서 받은 평가의 2배에 가까운 규모로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가치를 합한 것보다 크다.
소식통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기업가치 제안서를 우버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 제안서 전달은 기업공개(IPO) 주간사가 결정되기 전 일반적인 절차다.
우버는 최근 몇 년간 직장 성폭력 문제와 트래비스 캘러닉 공동 창업자의 사임과 같은 다사다난한 시기를 겪어왔다. 차량공유업계의 선발주자인 우버는 리프트(Lyft)와 같은 후발주자와 심화한 경쟁에도 직면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당시 우버의 기업가치는 약 720억달러로 책정됐다.
WSJ은 우버가 예정대로 상장할지나 골드만과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기업가치로 상장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올해 기술기업 등에 IPO 시장이 우호적이었지만 우버가 상장 준비를 마칠 때쯤이면 상황이 덜 우호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은행들이 IPO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예정보다 빨리 IPO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귀띔했다.
우버의 IPO는 7년이 넘게 5000만~720억달러의 기업 가치로 지분을 받아온 우버 투자자들 때문에 복잡해질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채권발행 관련 문서에서 우버가 최소 3년간 수익을 낼 수 없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우버는 올해 100억~110억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버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그룹과의 합의에 따라 우버는 내년 말까지 상장을 해야 한다. 소식통은 우버가 내년 말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1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거나 최소 5년간 지분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제2시장에서 지분을 팔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우버는 IPO가 정해지는 가격을 제어할 능력을 훼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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