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세종S씨어터', 권위적 세종문화회관을 '실험적 예술공간 이미지'로 바꾼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15일 15:12

최종수정 : 2018년10월15일 15:13

300석 규모 블랙박스형 공연장 '세종S씨어터'
개관 기념 페스티벌 18일부터 12월30일까지 진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변화의 마무리가 아니라 시작을 의미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권위적이고 대형 문화 공간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 세종S씨어터 개관을 통해 실험적인 예술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세종S씨어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손성제 색소포니스트, 김성규 사장, 유현승 공간리노베이션TF 팀장,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15일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형 공연장 '세종S씨어터'를 개관했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이날 오전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모두가 노력해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종S씨어터'는 2015년 8월 기본 계획 수립 후, 각종 검토 후 2017년 5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10월 개관했다. 2년간 공사에 약 75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했다. 무대와 객석이 엄격하게 구분되는 기존의 획일화된 극장 구조에서 탈피, 무대와 객석의 벽을 과감히 허물고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무대 형태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가변형 공연장이다. 직원 투표로 선정된 이름 '세종S씨어터'는 '스페셜(Special), 스페이스(Space), 스토리(Story)'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은 "블랙박스형 씨어터는 모든 장르의 공연을 제작자의 의도대로 다양한 형태로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소극장임에도 오케스트라 피트를 두고 있어 오페라나 뮤지컬을 다양하게 포현할 수 있다. 또 객석이 수납형이기 때문에 무대를 중앙에 둘 수도 있고, 반대로 뒤쪽을 객석에 활용하는 등 연출에 따라 4면 모두 객석으로 활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S씨어터 내부 [사진=세종문화회관]

공연장은 지하 1층과 2층을 모두 사용한다. 부속시설로는 개인분장실 2곳, 단체분장실 2곳과 장기간 연습이 가능한 148㎡ 규모의 전문 연습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장애우를 위한 좌석이 객석 앞에 배치돼 있으며, 엘리베이터 2대, 전용 화장실 등도 마련돼 있다.

유현승 공간리노베이션사업TF 팀장은 "씨어터가 지하에 위치하다보니 관객들 안정성을 위해 사전에 충분히 협의했다. 주 출입구 외에 지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보조 피난로가 하나 더 있으며, 스태프 피난동선으로 지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가 하나 더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S씨어터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8일부터 12월30일까지 콘서트, 무용, 연극 등 다양한 공연들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오는 18일 뮤지컬 음악감독 원미솔, 이성준, 뮤지컬 연출가 왕용범의 '두 가지의 다른 색의 연주-이색락주 二色樂奏'를 시작으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손성제의 '더 니어 이스트 콰르텟(The Near East Quartet)'의 가장 한국적 재즈콘서트가 펼쳐진다.

세종S씨어터 외부 [사진=세종문화회관]

또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무용단, 벨기에 리에주극장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하는 현대무용 '나티보스'가 공연될 예정이다. 이후 세종S씨어터 개관을 맞아 창작공모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극단의 '사막속의 흰개미'를 비롯,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한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스토리 '더 토핑', 서울오페라단의 '아말과 동방박사들', '노처녀와 도둑'을 선보인다.

연극 '사막 속의 흰 개미'를 준비하는 서울시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은 "2016년 말에 이미 세종S씨어터 개관 공연 준비를 위해 공모를 했다. 50여 편의 작품 중 극장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을 택하기 어려워 문학성, 시의성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 무너져가는 고택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작품"이라며 "차후에 극장 특성에 잘 맞는 작품을 선정해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말과 동방박사들', '노처녀와 도둑' 등 두 편의 오페라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 이경재 단장은 "관객과 만날 때 어떤 작품이 가장 좋을지 고민했다. 현대 작곡가의 작품 중에서도, 이 작품들은 실제로 제작 의도가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관객과 만나는 것이었다. 오페라라는 장르를 세종S씨어터를 통해 편리하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더 관객과 가까이 즐겁게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말과 동방박사들'의 경우 작은 공간이지만 합창단까지 함께해 음향시스템까지 가장 이상적으로 관객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 개관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은 "기획 및 대관 공연 구성이 거의 다 완료됐다. 서울시 뮤지컬단과 극단, 무용단 등 예술단에서 상당히 재밌는 시도들을 하게 될 것이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더 헬멧'은 극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며 "다양한 시도를 위해 극장 또한 충분히 개방하고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더 해나가겠다. 새로운 작품들, 창작 대본 공모 등 작품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지원도 활발히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대관료가 비싸지 않다. 기본 공연 대관료가 81만원이며, 준비시간까지 대체적으로 하루에 약 100만원, 한달 공연의 경우 월요일에 공연이 없기 때문에 약 2500~260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사용료를 시간대별로 세분화시켰다. 선택해서 사용시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관료가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난 9월 취임한 김성규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그동안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사실이지만, 최근 변화에 뒤쳐지고 있다는 것도 주지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조직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그걸 동경으로 바꾸는게 제 첫 임무"라며 "또 서울시 재정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예술단이 위축되고 있어서 외부 재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 예술단 활성화를 위해 예술감독의 책임과 권환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