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1356명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이 2조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1356명에 달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이 한국예탁결제원, KEB하나은행 및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만 0세부터 18세) 보유 상장회사 주식 및 배당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 총액이 작년 말 기준 약 2조3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전보다 약 1조원 늘어난 규모다.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356명이다. 이 중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년자는 118명, 100억원 이상은 13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억원 이상 보유한 0세는 9명, 18세는 184명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주식부자도 많았다.
총액 기준을 가장 부자는 만 14세로 ′한미사이언스’ 주식 74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보유한 0세 주주 중 총액이 가장 많은 주주는 ‘샘표식품’ 주식 10억4000만원을 갖고 있었다.
작년 말 기준 배당금 현황에선 ‘주식회사 지에스’를 보유한 16세가 가장 많은 30억원을 받았다. 배당금을 1억원 이상을 받은 미성년자는 20명이다.
김병욱 의원은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 현황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라며 “주식 증여와 배당금으로 성인보다 많은 소득을 얻는 부의 대물림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