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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장관 오라고 했는데~" 갈등 폭발한 바른미래당

기사입력 : 2018년10월08일 17:00

최종수정 : 2018년10월08일 17:06

8일 의원워크숍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보고 받아
지상욱·이학재·김중로 등 강력 반발 "장관 오면 의총장 나갈 것"
작심 발언 이어지자 손학규·김관영 등은 의원들 '노려보듯' 지켜봐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바른미래당이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문제와 관련, 8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의원총회에 불러 보고를 받는 문제를 두고 당내 갈등이 재차 폭발했다.

손학규 대표·김관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조명균 장관을 통해 현재 남북관계가 어디까지 진전됐는지를 듣자는 입장이지만,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공교롭게도 반대하는 의원들은 모두 손 대표의 왼쪽에 앉아 비판 발언을 이어갔고,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작심 발언이 나올 때마다 굳은 표정을 지으며 ‘노려보듯’ 오랜시간 지켜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08 kilroy023@newspim.com

이날 오후 국회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서 김 원내대표는 “국감을 앞두고 남북 진전 상황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보고를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비준 동의 문제는 모든 정당의 참여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 정부가 조급하게 밀어붙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의 확실한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증명할 실질적 조치가 나와야 하고, 그런 상황에 비춰 비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어느 정도까지 접근이 됐는지 통일부 장관을 통해 정부 입장을 듣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의 기대는 1분도 되지 않아 깨졌다. 모두발언을 신청한 지상욱 의원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의총에서 진행하는 내용과 형식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며 “원내 지도부에서 조명균 장관의 의견 개진을 비공개로 하겠다고 했고, 오늘 아닌 다른 날을 잡아 비준에 반대하는 전문가를 부르겠다고 해서 넘어갔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지 의원은 이어 “바른미래당은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정당으로 수구냉전 논리가 아닌 북한을 적대적 집단에서 엄격한 관계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너무 앞서가는 모양새는 아니다”며 “북한이 어찌 나오는지 따져보고 전략적 상호주의에 입각해 서독, 동독처럼 판단해도 늦지 않다. 앞으로 6개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없이 팽팽한 갈등 분위기는 뒤이어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학재 의원이 “조명균 장관의 보고 절차를 빨리 취소해서 통일부에서 출발하지 않도록 하기를 제의한다”고 말하면서 격앙된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 의원이 이 같은 공개 발언을 하자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은 일제히 이 의원을 쳐다보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손 대표는 입술을 굳게 다물기도 했다.

이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국회 비준 관련해 ‘우리가 다룰 때가 됐다’는 말씀은 자칫 비준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며 “8일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해보자고 해서 그렇게 이해했는데 갑자기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보고받는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로 공이 넘어온 상태에서 장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이미 바른미래당은 국회 비준을 마음 속으로 정해놓고 형식적 절차를 밟고 있구나’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만약 통일부 장관이 이 자리에 와서 보고한다고 하면 나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며 김관영 원내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18.10.08 kilroy023@newspim.com

육사 출신의 김중로 의원도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했다. 김중로 의원은 “비핵화를 단순하게 냉전적 사고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원내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중요하다. 미리 의견 내놓고 의총을 하는 것이 맞는 의사 결정인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비준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군사 전문가 입장에서 군사분야 합의서를 정독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공동어로구역은은 비준사항”이라며 “이런 판문점 선언을, 세계 역사상 선언을 비준 동의해달라는 게 어디 있나. 원내대표나 당 대표의 영향이 어떤지 깨달을 수 있을텐데 의견을 조율하고 말해야 하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오신환 의원은 비준에 반대한다면서도 조명균 장관 보고는 받자며 중재를 시도했다. 오 의원은 “비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도 “통일부 장관 보고를 듣고 싶은 마음은 있다. 내용을 알아야만 판단할 수 있고, 의견 듣는다고 그에 경도되고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 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참석, 판문점선언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 등에 대해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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