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포퓰리즘에 기댄 무책임한 재정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점차 큰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템플턴 글로벌 매크로의 마이클 하젠스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가 성난 유권자들을 달래려 점차 무책임한 재정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신흥국이나 선진국 전반에서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무책임한 재정 정책) 트렌드”라면서 정치 리스크가 시급한 투자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반체제정당 '오성운동', 반(反)난민·반유럽연합(EU) 성향의 극우 정당 '동맹'이 손잡은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감세와 빈곤층 기본급 보장 등의 정책을 내놓은 점이나, 극우 정당의 도전을 받고 있는 독일 정부가 저렴주택 공급 대책 등을 내놓은 것이 그 예다.
한편 하젠스탑은 아이러니하지만 이러한 정책 리스크를 고려할 때 가장 매력적인 시장은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모두 통화 위기와 경상수지 적자라는 아픔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건전한 정책을 운용하고 있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해낼 것이란 주장이다.
하젠스탑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아주 긴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하며, 이 두 국가 모두 지금보다 더 높은 유가 수준을 견딘 경험이 있다”면서 “두 곳 모두 굉장히 건전한 재정 정책을 운용 중이며 인도의 경우 통화 시스템과 인플레이션 타겟팅이나 세제 개혁 등을 제대로 뜯어고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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