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손에 묻는 과자'는 스마트폰 시대에 NO?…日제과업계 변화의 바람

기사입력 : 2018년10월04일 10:22

최종수정 : 2018년10월04일 10:22

스마트폰 보며 과자먹는 고객 늘어나…간판상품 연이어 '판매종료'
과자전용 집게부터 입에다 흘려넣는 '원핸드스낵'까지 대책 고심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제과업계에서 '스마트폰' 바람이 불고 있다고 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먹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손이 더러워지는 과자들이 외면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제과회사 모리나가(森永)제과는 지난달 식품 공장 등 생산거점을 재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자사 상품인 '초코 플레이크'의 생산을 내년 여름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모리나가 제과의 초코 플레이크는 1967년 발매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사랑받는 상품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출시 당시엔 TV 등을 보면서 먹을 수 있는 과자라는 컨셉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모리나가의 홍보담당자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과자를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 초콜릿이 손에 묻는 상품이 외면받은 게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초콜릿을 개량해 잘 녹지 않게 만들기도 해봤고 스틱형 상품을 내기도 했지만 정착되지 못했다"며 "공장의 노후화 문제도 있어서 생산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모리나가의 초코 플레이크외에도 지난해 메이지 제과의 스낵형 과자 '카루'가 전국 판매를 종료했던 것도 스마트폰 때문이라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며 "각 제과회사의 간판상품들이 연이어 생산이 종료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나가 제과가 자사제품인 초코플레이크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사진=모리나가 제과]

◆ '원핸드스낵'에 과자전용 집게도 등장…"가루가 묻어야 제맛"이란 고객도

제과업계에선 스마트폰 영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고이케야(湖池屋)는 올해 스틱형 포테이토과자를 한손으로 먹을 수 있는 '원핸드 스낵' 시리즈를 발매했다. 좁은 과자 봉지 입구를 통해 직접 입에 과자를 흘려넣을 수 있다. 

일본 제과회사 고이케야의 '원핸드스낵' 시리즈. 입구가 좁아 직접 과자를 입에 흘려넣을 수 있다. [사진=고이케야]

고이케야 측은 소비자 조사에서 '사고싶은 스낵형 과자'에 "손이 더러워지지 않는 스낵"이 늘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에서 착안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이케야 홍보담당자는 "손이 더러워지면 티슈가 필요해지는 데다 먹을 수 있는 장소도 집 등으로 한정된다"며 "원핸드스낵은 게임이나 스마트폰이 보급된 시대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제과회사 가루비는 지난해 일부 편의점에서 캠페인을 진행해 행사대상 상품을 2개 구입한 고객에게 포테이토칩 전용 집게를 선물했다. 

손을 더럽히지 않고 과자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다만 가루비 홍보담당자는 "과자를 먹을 때 손에 묻는 가루가 좋다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에 전 상품을 손이 더러워지지 않는 과자 컨셉으로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초콜릿·코코아협회의 추계에 따르면 일본의 초콜릿소비량은 2017년 27만톤을 넘겨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협회 측은 "최근엔 카카오 함량이 높은 상품이나 먹기 쉽게 개별포장이 된 상품이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다만 스마트폰의 영향이 무조건 크기만 한 것도 아니다. 1968년부터 초코 플레이크를 판매해온 닛신시스코(日清シスコ)는 모리나가와 다르게 호조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닛신의 초코 플레이크 매출은 2016년도에 전년도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2017년도에도 10%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닛신의 담당자는 "초콜릿 배합을 다르게 해 맛을 개량화했고, 상품을 세분화해 소비자 니즈를 공략했다"며 "설탕 함량을 절반으로 줄인 상품이나 과자를 작게 소분한 타입의 상품도 내놓았다"고 매출 호조의 이유를 밝혔다. 

편의점 연구가 다야 신지(田矢信二)는 아사히신문 취재에서 스마트폰 보급으로 손이 더러워지지 않길 바라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면서도 "모리나가 측은 초코볼 등 인기상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초코 플레이크는 주력상품이 아니다"라며 "때문에 전사적 차원에서 생산 종료를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엔 과자들도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역사를 가진 것만으로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며 "좋아하는 과자를 지키기 위해선 직접 사먹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