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개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회사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어떤 기업들인지는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논란을 빚어온 페이스북과 구글 등을 지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3일(현지시간) 공개된 바이스 뉴스 투나잇과 단독 인터뷰에서 “일부 기업들은 당신이 ‘나는 내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당신의 모든 정보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하고 “그들을 믿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그렇게 이야기하든지 그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쿡 CEO는 기업 이름을 대놓고 거론하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페이스북과 구글처럼 제3자와 정보를 공유하는 기업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랫동안 개인정보에 대해 많은 기업과 다른 접근법을 적용해 왔다. 새 하드웨어를 출시하면서 애플은 자사는 물론 외부 기관들이 사용자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왔다. 이날부터 애플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이 어떻게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사용할 것인지 밝히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개인정보 정책을 시작한다.
반면 페이스북과 구글은 고객 정보와 관련해 커다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사용자 정보를 악용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이들의 정보 관리 행태는 도마 위에 올랐다. 일례로 페이스북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스캔들’은 미국 사회에서 커다란 논란을 불렀다.
애플의 보수적인 접근은 경쟁사인 아마존의 ‘알렉사’에 비해 ‘시리(Siri)’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다만 쿡 CEO는 “애플은 최소한의 정보만을 수집한다”면서 “개인정보를 21세기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자신이 대체로 규제를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라면서도 의원들과 그들을 교육하고 기술기업들이 사회에 이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도록 하기 위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사용자의 정보는 중국에서도 잘 보호되고 있다는 게 쿡 CEO의 주장이다. 애플은 올 초 중국 사용자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중국 국경 안에 위치한 새로운 데이터 센터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을 빚었다. 비평가들은 중국 정부가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중국인들의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등에 접근해 표현의 자유를 해칠 것을 우려했다.
쿡 CEO는 이와 관련해 “애플의 암호화 정책은 모든 나라에서 같다 “나는 장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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