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경제의 호황기가 자신의 업적이라고 자랑한 가운데 올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0년 만에 실업률을 넘어섰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백악관 경제 고문의 지적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케빈 하셋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트윗은 실수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 2분기) GDP 성장률(4.2%)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실업률(3.9%)보다 높다!"며 이후 별개의 게시물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4% GDP를 달성하려면 요술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 나는 요술봉, 4.2% (GDP)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썼다.
하셋 위원장은 경제성장률이 실업률보다 높은 것은 100년이 아닌 2006년 1분기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라며 "어떤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 숫자 영(0)을 더해 전달한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됐었다"고 말했다.
저스틴 울퍼스 미시간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100년 안에 GDP가 실업률 보다 높았던 분기는 여러번이었다며 트위터에 차트도 첨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경우가 지난 70년 동안 수십번 있었다며 다만 최근 몇 십년 들어 그 빈도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울퍼스 교수는 통상적으로 GDP와 실업률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실업률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월간 노동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현황을 나타내는 반면, GDP는 전체 경제의 생산량을 뜻하는 것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를 측정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토록 경제 호황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는 노력은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일리노이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 유세에서 자신과 공화당을 겨냥해 한 발언 때문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바마 전직 대통령은 미국 경제 회복세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억하자. 계속되는 경제 기적에 대해 들을 때 일자리 숫자가 나올 때 공화당은 그것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런 일자리 숫자는 (오바마 정부 당시) 2015, 2016년에도 같았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