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조셉 윤 "북미 양국, 연락 사무소 설치해 신뢰관계 만들어야"

기사입력 : 2018년08월31일 14:18

최종수정 : 2018년08월31일 14:18

아사히신문, 조셉 윤 전 美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인터뷰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은 서로 신뢰하지 않는다"며 "서로의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미국이 국교정상화에 전향적이라는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바라는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미국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북미 간 입장 차이가 비핵화 진전 더디게 만들어

조셉 윤 전 대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정책 특별 대표를 맡았으며, 올해 3월 사임했다. 

그는 사임 이유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한 렉스 틸러슨 전 국무부 장관과 강경한 입장이었던 백악관이 격렬하게 충돌했다"며 "국무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맑혔다. 

윤 전 대표는 1985년 미국 국무부에 들어가 국무차관보 대리(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등을 맡은 북한 문제 전문가다. 틸러슨 전 장관의 신뢰가 두터워, 올해 초 사임하기 전까지 북한과의 협상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정상회담 개최는 좋은 생각이었다고 본다"며 전향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공동성명 내용이 좀 더 명확했으면 좋았겠지만 정상회담으로 인해 북미 간 긴장이 완화됐으며, 협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 정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가 양국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로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이며 평화협정과 제재완화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은 대가를 얻을 수 있는 단계적 비핵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 北, 안전 확보될 때까지 核포기 안해…신뢰관계 만들어야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우리가 포기하라고 해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들은 100%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보장이 있을 때까지 핵무기를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표는 북한이 요구하는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미국이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종전선언을 위한 합의도 포함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은 약속했다'라고 말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해 종전선언은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의 종결을 선언하는 것으로 미국은 중요한 어떤 것도 잃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북미 양국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협상을 전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근본적인 신뢰관계가 없다"며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면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바꿔 국교정상화에 전향적으로 나선다는 강한 시그널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이 북한과 협상에 있어서 두 가지를 잊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윤 전 대표는 "그 중 하나는 한국,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흔들리게 해선 안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과 전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유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