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가산동 싱크홀... 가슴졸인 아파트 주민들 '불안불안'

기사입력 : 2018년08월31일 11:17

최종수정 : 2018년08월31일 11:55

해당 공사장 예전부터 소음,분진 등 유발... 주민 불만 높아
대피소마저 불안하다고 여기는 주민들 놀이터에서 대기중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김현우 하수영 수습기자 =대피령이 내려진 아파트는 출입이 통제됐다. 난리통에 귀중품을 두고 나온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지병이 있다며 약을 챙기러 통제선을 넘어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급한 마음에 반려묘만 품에 안고 뛰쳐나왔다던 한 60대 여성은 "공사용 철근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면서 "가족들을 모두 깨우고 키우는 3살 고양이만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싱크홀이란 것을 뉴스에서만 들었지. 나에게 올 줄은 전혀 몰랐다"고 그는 말했다. 

3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가로 30m, 세로 10m 크기 대형 싱크홀이 발견됐다. 대피소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던 아파트 주민들은 우려하던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며 열을 냈다.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진=독자제보]

사고는 이날 오전 4시36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 200여명은 소방당국의 통제하에 인근 경로당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놀란 주민 2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 등은 "파트 옆 공사장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대피소마저 무너질까 두려웠다. 사방이 뚫려있는 단지 내 놀이터가 더 믿음직했다. 놀이터에는 주민 수십여명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114동 걔는 괜찮대?"하며 서로를 걱정했다. 생후 7개월 됐다는 아기는 새벽 사이 잠을 못 잤는지 얼굴을 찡그렸다.

놀이터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돌산 깎아 지은 집이라 아파트가 튼튼하고 배수도 잘됐다"며 "이번 집중호우에도 걱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전화기는 쉴 틈이 없었다. 안부를 묻는 전화는 계속 이어졌다. 돌산 이야기 역시 끊이지 않았다. 

뉴스를 보고 급하게 부모를 찾아온 자매도 있었다. 세 자매는 "엄마 밥은 먹었어? 밥 먹어야지"라며 벤치에 앉은 엄마의 등을 토닥였다. 엄마는 되려 이른 시간부터 먼 길을 어떻게 왔냐며 딸들을 걱정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31일 오전 대형 싱크홀이 발견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아파트 단지. 2018.08.31 suyoung0710@newspim.com

 

근심 가득한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동네주민 모임에 신난 모양이었다. 20개월 된 아이는 놀이터를 아장아장 걸어 다녔다. 유모차에 탄 한 여자 아이는 과자를 더 달라며 할머니를 채근했다. 주민들이 데리고 나온 반려동물을 보며 인사하기도 했다.

"저 반대편에서 맨날 밤까지 땅 파더니 결국 이렇게 됐네"

한 주민이 내뱉었다. 건너편 공사장에서 밤낮없이 오피스텔 신축을 위해 땅을 판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한탄으로 들렸다.

주민들은 예전부터 문제가 된 신축 오피스텔 공사장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경비원 김모(69)씨는 "건물이 아파트와 너무 가까워서 일조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가 예전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 건물이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도 주민들의 불만을 고조시키는 데에 한몫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31일 오전 대형 싱크홀이 발견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아파트 단지. 2018.08.31 suyoung0710@newspim.com

주민들은 구청의 아파트 안전진단 이후 귀가할 수 있다. 만약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대피소 생활을 계속해야 한다. 일부 주민들은 "안전하다는 등급을 받는다 한들 심장떨려 집 들어가 살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난데없는 '날벼락'에 주민들은 억울해하고 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