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
"정부 투자 없이 미래반도체 기술 연구 못해"
[편집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에 최근 위기설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나서면서 수년내 공급과잉과 가격경쟁이라는 치킨게임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뉴스핌은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해 '제6회 중국포럼-반도체 포럼'을 18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월간 안다' 9월호에서 [도전받는 반도체 제국]이라는 기획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020년이 되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IT 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고, 그 이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특히 2020년부터 2025년 사이에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려 제2의 메모리 반도체 치킨게임이 일어날 수 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월간 ANDA 인터뷰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2025년까지 자국에서 사용하는 반도체의 70%를 자국 반도체 소자업체에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200조 원 정도의 투자 계획을 세우며 실행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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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 |
박 회장은 "현재 중국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기술력으로는 3~5년 정도 뒤처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개발 속도를 보면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추격을 막고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박 회장은 무엇보다 정부에서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고 있다"며 "반도체 소자, 장비, 소재, 부품 업체의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대학에서 반도체 관련 국가 R&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반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반도체 전문인력 육성이 급격히 줄었는데, 그 이유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 R&D 연구비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대학에 국가 R&D 연구비가 없으면 관련된 R&D 분야를 연구할 수 없고, 인력 양성 또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저전력, 초고속, 초집적의 미래 메모리 반도체 및 시스템 LSI(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은 대학에서 선행연구를 통해 인력 양성과 동시에 이뤄진다"면서 "지금이라도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에 국가 R&D 예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우수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