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가 '오너쉐프'"...프랜차이즈 차별화
인천서 출발한 코미치..수도권으로 개설 확장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지난 1975년 림스치킨으로 시작한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가 올해로 43년째를 넘어서고 있다. 이른바 ‘맛의 시스템’으로 일컫는 프랜차이즈 특성은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똑같은 맛과 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하지만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되면서 포장만 뜯어 조리만 하는 식으로는 고객을 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가맹점주도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경영 방침으로 차별화에 성공, 입소문이 난 프랜차이즈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미치’ 수기획 민대홍 대표. [사진=코미치] |
민대홍(35) 수기획 코미치 대표는 점주를 ‘오너셰프’라 칭하며 점주도 요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침을 가맹 개설 첫 번째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창업의 첫 시작은 코미치와 함께’가 코미치의 슬로건입니다. 경험은 없지만 요리를 좋아하고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분을 선별해서 가맹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주들은 가맹 시작 전 엄격한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는거죠.”
여타 프랜차이즈의 경우 원팩의 완제품을 데우거나 장식만 다시 해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미치는 3주 간 생선 손질법부터 꼬치 굽는 법, 초밥 싸는 법 등 주방 업무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교육을 마친 가맹점주가 직영점을 직접 운영해본 후 가맹점을 개설하는 방식이다.
“통상 이자카야 프랜차이즈는 일명 필렛이라고 하는 팩으로 횟감을 받아 조리를 합니다. 하지만 코미치는 신선한 생선 한 마리를 그대로 현장에서 직접 손질하고 오너셰프(점주)가 그날의 생선 상태를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코미치의 모든 메뉴가 수제인 것은 아니다. 창업을 처음 도전하는 초보 창업자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 소스와 일부 메뉴로 원팩 시스템을 최소화하고 점주가 조리하는 법과 요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코미치가 수제 꼬치집, 수제 코미치 등으로 알려진 비결이기도 하다.
이에 회사 측은 수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향후 손수(手) 자를 넣어 '手(수)코미치'로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조리가 아닌 요리하는 셰프가 있는 이자카야인 것을 더욱 알리고 싶다는게 민 대표의 생각이다.
아울러 코미치는 기존 인천지역 거점을 벗어나 향후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철저히 점주 입장에서 상권을 분석 한 후 가맹을 개설하고 있어 신규 개점 속도는 중요치 않다는게 민 대표의 방침이다.
민 대표는 “코미치의 장점은 동네에서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높은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코미치는 철저하게 동네 상권 위주로 창업하는 브랜드기 때문"이라며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메인상권보다 동네상권 위주라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대료와 수익을 철저히 계산해서 창업자에게 수익이 별로 안 갈 것 같으면 개설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업에 속도도 중요하지만 오래 살아남으려면 결국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미치는 정통 이자카야를 추구하는 프랜차이즈로 2017년 8월 신규 가맹점을 개설한 이후 현재 기준 직영점 2곳, 가맹점 5곳을 운영 중이다. 민대홍 코미치 대표는 젊은 CEO로 감성주점 '오늘같은밤이면 LP선술집'과 '디제이도그코리아애견가구' 등을 운영했으며 한실프랜차이즈 이사를 거쳤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