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스페셜 인터뷰] 정우택 “文정부 경제정책, 재난 수준의 사이렌 울려"

기사입력 : 2018년08월21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8월21일 11:29

“잘못된 소득주도성장에 난폭한 과속운전까지...시장 기능 존중해야”
“北 비핵화 답보에 국민 답답...3차정상회담 ‘9.9절 축하사절’ 안돼”
“한국당, 조직‧정책 쇄신으로 야당다운 야당 돼야...인재육성 절실”
보수 좌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전략은 ‘이슈 선점’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재난 수준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 의원은 "소득주도성장의 급격한 추진은 내용과 속도 모든 측면에서 잘못됐다"며 "국가가 모든 것을 잘할 수 있고, 또 잘해야 한다는 국가주의에서 벗어나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북한 비핵화에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하며 3차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9.9절 축하사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출범 한 달이 된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면서 내적으로는 조직쇄신, 외적으로는 정책쇄신을 추진해 새로운 당으로 재탄생하는 밑거름이 되어주길 당부했다. 보수정당의 몰락은 구심점 부재와 인재 육성 실패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나갈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내용과 속도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17 yooksa@newspim.com

“잘못된 소득주도성장에 난폭한 과속운전까지...시장 기능 존중해야”

정 의원은 우선 내용 측면에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좌파적 경제 메커니즘을 채택했다. 이는 임금을 올려 소비를 증진시키고 내수를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생산적 활동을 통한 확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패”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학적으로 볼 때 ‘이전지출’에 해당하는 정부의 세금으로 임금을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정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국가주의 성향을 버리고 시장 기능을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을 보완하는 정부가 아니라 시장을 무시하고 정부가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다.

속도 측면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난폭한 과속운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탈원전 정책이 대표적인 상징”이라며 “그 결과,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추구했지만 오히려 없애는 결과를 가져왔고, 민생에선 ‘나를 잡아가라’고 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경제 지표가 악화되며 문재인 정부도 경제 정책의 방점을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 포용적 성장으로 다소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혁신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정 의원은 “소득주도 성장은 이미 실패했다. 그래서 문 정부가 지금 당황하는 것 같다”며 “7월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10개 경제지표를 보면 그 중 9개가 하락 내지는 추락세다. OECD가 생산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최근 내놓은 포용적 성장은 OECD에서 말하는 것인데, 소득주도성장이 이미 실패한 상황에서 이걸 실패했다고 말하지 않고, 살짝 넘겨 포용적 성장 혹은 혁신성장이라고 말만 바꾸는 게 과연 성공할까”라고 반문했다.

반면 문 대통령이 결단한 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강성 기조를 보이고 있는 여당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정 의원은 “혁신성장을 하려면 노동개혁, 공공부문 개혁, 규제 타파가 핵심이다. 그 중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산업자본 비율 4%를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 34%까지 높이는 것으로 합의를 봤는데, 여당 의원들이 반기를 들고 나왔다”며 “또 한가지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정보보호법이다. 이 역시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여 규제 타파를 못하고 있는데, 여당 행태로 봐서는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북한 비핵화 답보에 국민 답답합 느껴...3차 정상회담 ‘9.9절 축하사절’ 안돼”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북한 비핵화를 비판했다. 또 9월 예정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 9.9절의 축하사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북한 비핵화는 이미 쓸모가 없어진 핵실험장이나 핵미사일 발사대만 폐기했지, 그 이상의 진전은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존 볼턴 미국 안보보좌관이 '김정은의 아이디어'라고 하면서 1년 내 비핵화 문제가 논의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미국에서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얘기해야 하는데 아무 얘기도 안한다. 바로 이런 것을 국민들이 불안하고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어 “최근 북한산 석탄 수입 문제까지 도졌다.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10개월째 입출항했는데도 정부는 미온적으로 처리하고, 정부는 아무 책임이 없고 수입업체 몇 개가 마치 이 문제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국민적 의혹의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 경협을 이유로 경제 제재를 풀고 지원을 받으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유혹적 행태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항상 대화는 하지만 경계의 신중함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안으로 조직쇄신‧밖으로 정책쇄신으로 야당다운 야당 돼야...인재육성 절실”

당 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정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의 성공이 한국당의 재건 여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정식 지도부가 출범할 때까지 △계파간 심각한 대립이 해소될 수 있는 시간적 완충 역할 △인적‧조직적 쇄신을 통해 당이 재건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 의원은 “출범 한 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를 하기엔 이르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며 “당 내 역할에 있어 화합과 단합의 분위기를 형성해야 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또 우리 스스로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조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당 외적인 것으로는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는 야당이기 때문에 여당의 독선과 독주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을 명확히 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정책 쇄신이 같이 포함돼 있다. 당 내가 조직 쇄신이라면, 외적으로는 정책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한국당의 몰락 원인으로 ‘구심점 부재’와 ‘인재 육성의 실패’를 꼽았다. 그 점에서 구심점을 찾고 인재를 육성, 수혈하는 것이 앞으로 가장 큰 과제임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보수정당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사람을 못 길러낸 것이다. 3김 시대와 같이 이제 ‘메이드 된’ 사람은 없다. 이제는 메이크 해나가야 하는 시점으로 우리 당이 빨리 해야 할 일은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라며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고만 할 게 아니라 가능성과 잠재력이 풍부한 사람을 빨리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인적쇄신 문제까지 비상대책위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최근 이야기기한 것을 보니 공천시스템까지는 세워보겠다, 이런 의사 표시를 해서 그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한국당과 보수를 되살릴 인재는 누구일까. 정 의원은 “원론적인 얘기이지만 국가관이 투철하고 국민 민생이나 현안 과제에 대해 전투력과 전문성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사람, 앞으로 미래에 변화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앞으로 필요한 인물”이라며 “이에 더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4차산업혁명 관련 규제 타파에 앞장 설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보수의 좌표는 헌법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전략은 ‘이슈 선점’ 

JP(故 김종필 전 총리)를 정치적 스승으로 모시며 정통 보수의 길을 걷고 있는 정 의원이 말하는 ‘한국당의 몰락, 보수의 궤멸’ 시대에 한국 보수가 나아가야 할 좌표는 무엇일까.

정 의원은 “우리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 나가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거나 지금까지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부정하며 다른 형태로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의 재건을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는 ‘이슈 선점’을 꼽았다. 그는 “이슈 선점, 이슈 메이킹은 무능한 현 정부에 대한 대척점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번 폭염에 국민들은 폭탄 전기요금을 낼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이 때 이번 폭염은 재난이라는 것을 우리 당이 먼저 밝히고 국민들이 사이다같이 시원하게 느낄 대책을 선점했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쫓아가 10년 후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한다”며 “우리 경제에 추락의 사이렌이 울렸다는 점, 이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JP)가 향년 92세로 별세한 지난 6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문하고 있다. 정 의원은 5일장으로 치러진 JP 장례식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2018.06.23 kilroy023@newspim.com

정우택 의원은 누구

충북지사를 지낸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JP(故 김종필 전 총리) 이후 사실상 충청권 정치인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JP의 후계자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의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대학총장 등을 두루 거쳤다. 행정고시를 거쳐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자민련 공천을 받아 충북 진천·음성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자민련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시절 이른바 'DJP공조'로 2001년 40대의 나이에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이후엔 정치 인생에 적지 않은 곡절을 거쳤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3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재선에 실패했다. 세종시 원안을 고수했고, 당론과 달리 초·중등학교 무상급식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이시종 민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당시 세종시 원안,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공약을 내세운 까닭에 그 이후 정치권에선 정 의원을 강단 있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꼽는다.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충북 청주 상당에 출마해 당선, 천신만고 끝에 정치권에 돌아왔다. 한달 뒤 열린 5.15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농림부장관과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운갑 전 의원의 아들이다. 공직에서 잘나가다가 정치인의 길을 택한 것에 대해 "정치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정치인들이 우리 집에 모이면 항상 거실 바닥에 엎드려 귀를 대고 무슨 말을 하나 엿듣고는 했다. 고시공부도 집에서 했는데, 아버지가 몸 담았던 10대 국회의원들 프로필을 거의 다 외울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정 의원처럼 경제부처 과장급에서 사표를 던지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케이스는 정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임태희 전 한나라당 의원(현 한경대 총장) 등 단 3명 뿐이다.

정 의원은 토론에 강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쇼에 출연했고, 음악회 무대에도 자주 올라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했다. 충북지사 시절에는 150억원 규모의 문화재단과 문화예술포럼을 만들었다. 메세나운동에도 나서 14개 기업체와 예술인들을 맺어줬다. 바둑도 수준급이다. 이달 8일 열린 한중일 국회의원 친선바둑대회에도 한국측 대표로 참가했다. 주변에선 다재다능하다고 전했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날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중진의원들 가운데, 김병준 비상대책위 체제 이후 내년 초 열릴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차기 대표감으로 분류된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