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GRT가 한국의 첨단장비업체 프로템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
GRT는 51% 규모의 프로템 지분 취득을 위한 최종 양해각서(MOU)를 13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GRT는 지난해 프로템 지분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나, 그간 협상을 통해 기업 인수로 방향을 바꿨다.
지금까지 합의된 프로템 인수 비율은 50% 이상으로,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비율은 실사를 거쳐 올해 내로 확정해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영남 GRT 대표는 "2017년 계약 체결 수준까지 갔다가 무산된 프로템과의 계약이 재개된 것은 양사 모두 사업 제휴를 통한 시너지에 대한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프로템은 GRT의 생산설비를 제공하는 업체로서 사업고도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GRT의 중국 내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판로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소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GRT와 프로템은 기업 인수 이후 중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프로템은 지난해 현대자동차에 수소연료전지 셀(Cell) 제작 설비를 공급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장비 제작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며 "중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GRT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신제품 출시로 중국을 대표하는 첨단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영남 GRT 대표(왼쪽)과 황중국 프로템 대표 <사진=GRT> |
한편, 프로템은 2003년 설립된 IT 산업용 필름 코팅 장비 전문업체다.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2억원과 1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LG화학, SKC, 효성, 두산, 아베리 데니슨(AVERRY DENNISON), 닛토 덴코(NITTO DENKO), 듀퐁(DUPONT) 등 글로벌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 3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프리프레그(Prepreg, 실이나 천 형태의 탄소섬유를 첨단복합소재로 변형시킬 때 이용하는 중간 기재) 생산시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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