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 선언을 한 ‘권은희’를 두고 국회 내에서 8일 작은 소동이 일었다. 출마한 ‘권은희’는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던 권은희 전(前) 의원인데, 일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재선의 권은희 현(現) 의원(광주 광산구을)인 것으로 착각한 것.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권은희 전 의원 <사진=뉴스핌DB> |
경찰 출신의 권은희 의원이 좀 더 인지도가 높은 탓에 같은 당에 속해 있어 일어난 해프닝이다. 실제 권은희 의원실로 “출마하셨다면서요. 파이팅입니다”라는 등의 축하와 지지 전화가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의도치 않게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것은 신용현 의원이다. 권은희 의원은 신용현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전당대회 출마 현장에도 함께 한 바 있다.
해프닝이 커지자 권은희 의원은 직접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로 출마했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다. 우선 제가 출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드리며, 동명이인(同名異人)이신 권은희 전 의원께서 출마하신 관계로 당원께서 많이 혼동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저는 이번 당 대표에 출마하신 신용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을 함께 하고 있다”며 “신용현 후보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리며, 미래의 새 정치를 열어가고 있는 우리 당원께서 보내주신 관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한편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진짜' 던진 권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학적 결합을 하고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판을 깨뜨려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을 낸 바른미래당을 국민들은 준엄하게 심판했다. 따끔한 회초리 달게 받겠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기회는 달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그러면서 "야권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통합되고 경제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살아날 것"이라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당, 견제와 균형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당, 당원들의 집단지성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