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집단탈북 여종업원들, 행선지 몰랐다...말레이行 직전 5명 사라져”

기사입력 : 2018년08월06일 19:11

최종수정 : 2018년08월07일 09:1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6년 4월 중국에 위치한 북한 류경식당 집단탈북이 북한의 뇌물 압박 요구와 한국 국가정보원의 협박과 회유 때문에 이뤄졌으며 여종업원들은 목적지를 모르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당시 여종업원들과 함께 탈북했던 허강일 류경식당 지배인은 5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2016년 4월 7일 북한 해외식당서 집단 탈출한 여종업원 12명이 국내에 입국하는 모습.<사진=통일부>

인터뷰에 따르면, 그가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 내 식당에서 여종업원 22명과 일할 당시, 본국으로 연 10만달러(약 1억1250만원)을 송금하라는 의무를 받았고 북측 감시요원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뇌물 상납 요구를 받았다.

이러한 압력에 못 이겨 그는 식당 단골이던 조선족을 통해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를 소개받았고, 북한 내 엘리트그룹 지인들로부터 입수한 북한 미사일 및 잠수함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그러자 중계인 역할을 한 조선족으로부터 돈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자 상하이 인근 류경식당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이후 문제의 조선족 중계인이 이 곳까지 찾아오자 2016년 초에 허씨는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와 접촉해 한국으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하고 5월 30일 탈북을 계획했다.

당초 혼자 탈북할 계획이었으나, 정보기관 관계자가 류경식당 여종업원 19명을 함께 데리고 오라고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여종업원들을 데리고 오지 않을 경우 북측에 알리겠다는 협박과, 데려올 경우 수백만달러를 주겠다는 보상을 함께 제시했다.

허씨는 북한에 남은 가족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탈북 사실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정보기관 관계자의 약속을 받은 후 최종적으로 탈북을 결심했다. 하지만 여종업원들에게는 탈북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이동 준비만 지시했다.

탈북 당일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상하이 공항으로 출발하기 몇 시간 전에 여종업원 5명이 사라졌고, 공항으로 이동 중 류경식당 주인의 추격에 자동차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또 2명이 합류하지 못했다.

나머지 여종업원들은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착한 후 태극기를 보고서야 행선지를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허씨가 '북한에 돌아가면 죽는다'며 이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튿날인 4월 7일 한국에 도착했고, 통일부가 바로 다음날 이들의 집단탈북 사실을 공개했다.

류경식당 여종업원 탈북에 대해 국내에서는 ‘기획 탈북’ 의혹이 계속 제기된 바 있다. 허씨도 지난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발적으로 탈북한 것이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국정원과 ‘기획한 탈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탈북 여종업원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탈북한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여종업원의 송환을 재차 촉구하며  "박근혜 역적 패당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리한 정치 형세를 역전시킬 불순한 목적 밑에 꾸며낸 범죄행위"라면서 "정권이 교체되고 보수패당의 집단 유인 납치만행의 진상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여성공민들은 남조선 땅에 유괴 납치돼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