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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불확정론에서 찾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

기사입력 : 2018년07월30일 07:44

최종수정 : 2018년07월30일 07:49

양자역학의 본질은 불확정성

현대 물리학인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 이론에 의하면 전자의 운동은 입자성과 파동성의 양면성을 갖는 물질로 설명을 한다. 높은 에너지의 전자가 원자와 충돌할 때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은 입자의 충돌로 설명을 한다.

      김정호 교수

하지만 전자가 반도체 결정 사이로 헤엄치면서 이동할 때 전자가 갖는 에너지와 성질은 빛과 같은 파동으로 설명한다. 이때 전자의 성질은 파동으로 설명되고 그 에너지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크기의 파장의 갖는다.

그런데 전자를 파동 방정식으로 풀면, 전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양자역학에서 설명하는 이 이론을 불확정성 이론(Uncertainty principle)이라고 부른다. 불확정성 이론에서는 전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고 하면 할수록 전자의 운동량(질량과 속도의 곱)을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또는 전자의 운동량을 정확히 알려고 하면, 전자의 위치를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다르게 말하면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한가지를 먼저 측정하면 두 번째 물리량이 그 측정 과정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 이론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자는 손에 잡히지 않은 입자이자 파동이다. 그래서 매우 불확실하고 단지 특정 위치나 운동량을 가질 확률만 계산할 수 있다. 이것이 현대 물리학인 양자역학의 핵심이다. 이러한 양자역학에 기초한 반도체 이론이 오늘날의 4차 산업혁명의 기초가 되고 있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이론의 제시한 하이젠베르크. [사진=위키백과]

양자역학의 전자 터널링 이론이란?

이처럼 전자 행동을 양자역학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파동으로 이해하면, 기존의 고전역학에서 설명할 수 없는 반도체 내에서 일어나는 전자의 터널링(Tunneling) 현상도 설명할 수 있다.

고전 역학에서는 입자가 어느 특정 에너지를 가지면 그 보다 높은 에너지 벽을 넘어 존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물 안에서 우물 밖으로 공을 던지려면 우물 벽 높이만큼의 높은 에너지로 공을 바깥으로 던져야 한다.

그런데 양자역학에서는 전자가 파동으로 표현된다. 이 경우 파동방정식을 풀어 보면, 전자의 에너지가 우물 벽을 넘지 못하는 에너지를 갖더라도, 우물 밖으로 튀어 나올 확률이 존재한다. 이 현상을 터널링 현상이라고 부른다. 전자를 파동으로 보고, 전자의 존재는 확률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전자가 에너지 벽을 넘어 리전Ⅲ(RegionⅢ)에 존재하는 확률을 가지는 터널링 현상. [출처=케미스트리(Chemistry) 블로그]

데이터 센터나, 인공지능 서버에는 지워지는 않는 메모리인 낸드 플래쉬 반도체 메모리가 많이 사용된다. 이 낸드 플래쉬 메모리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에서 바로 양자역학에서 설명하는 전자의 터널링 현상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1' 또는 '0'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실리콘 웨이퍼에 만들어진 수 억개 혹은 수 조개의 트랜지스터 내부에 전자를 담아 두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전자를 담아 두는 공간으로 전자가 넘어 갈 때 전자의 파동 특징을 살려, 에너지 벽을 뚫고 들어 가게 집어 넣는다. 바로 전자의 터널링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에너지 우물 벽 구조에 해당하는 것이 반도체 내의 절연 물질(Tunnel Oxide)이고 이 전자를 담아두는 저장 공간을 게이트(Polysilicon Floating Gate) 전극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터널링 현상을 돕기 위해서 높은 전압을 가하는 또 다른 전극을 게이트(Polysilicon control gate)라고 한다. 이렇게 고전역학에서 설명할 수 없는 양자역학 현상인 전자의 파동성과 터널링 현상으로 전자를 가두고 꺼낸다. 그 결과 디지털 데이터인 '1' 과 '0'이 저장된다. 그래서 낸드 플래쉬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고 저장할 수 있다.

낸드 플래쉬 반도체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트랜지스터 구조, [출처=포항공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불확실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두 불확실하다. 다만 확률만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기반해서 새로운 국가, 사회, 기업을 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예측과 설계 능력의 차이가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미래의 차이를 결정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두 회사의 주가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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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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